이종현 빠진 코트, 최준용이 ‘왕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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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특급 신인들 초반 활약 보니
막전 29분 뛰며 12점 9R 맹활약
전자랜드 강상재 5점 4R 3도움… 드래프트 2~6위 첫경기서 데뷔전

 프로농구의 이번 시즌 신인들은 ‘황금 드래프트’라고 불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KBL이 처음으로 구단의 순위 추첨과 지명 날짜를 달리할 정도.

 22일 개막 이후 10개 구단이 1∼3경기를 치른 지금 많은 이의 예상대로 이들은 ‘즉시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을까.

 1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된 이종현이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최준용의 출발은 단연 돋보인다. 최준용은 22일 KGC를 상대로 29분 31초를 뛰며 12득점을 기록했다. 1라운드 지명 선수 10명 가운데 개막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자신의 우상인 김선형의 도움을 받아 3점 슛으로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을 기록한 최준용은 양 팀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9개의 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며 “왜 황금 드래프트인지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말을 몸으로 보여줬다.

 이번 시즌 전체 3순위 신인 전자랜드 강상재도 예상을 깨고 모비스와의 개막 경기에 출전해 18분 9초를 뛰며 5득점, 4리바운드, 3도움으로 신인치고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4순위 삼성 천기범은 모비스와의 첫 경기에서 점수를 올리진 못했지만 7분 27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리바운드를 4개나 걷어내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황금 드래프트에 ‘빅3’(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던 천기범은 25일 KGC전에도 출전해 4분 27초 동안 2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5순위 LG 박인태도 2경기 연속 출전해 평균 5리바운드(2득점)를 잡아내며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6순위인 kt 박지훈까지 동부와의 개막전에서 첫선을 보이면서 1순위 이종현을 제외한 2∼6순위가 팀의 첫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기쁨을 맛봤다.

 조동현 kt 감독은 “일단 자신감 있는 모습이 좋았다. 슛, 돌파가 좋아 포인트가드, 슈팅가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오리온전에서도 9분 25초 동안 뛰며 몇 차례 인상 깊은 돌파력을 보여줬다.

 한편 전년도 챔피언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다른 팀 신인들의 활약에 대해 “우리 팀 신인들은 불행하다. 그런데 지금도 벤치에 대기하는 선수가 많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리온은 이날 kt에 99-67 완승을 거두고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이승건 why@donga.com·임보미기자 bom@donga.com
#이종현#최준용#전자랜드#강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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