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꿈의 무대… 또 완주해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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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코리아 2016 스페셜 홍일점 출전 최소연씨

15일 개막한 ‘투르 드 코리아 2016 스페셜’ 사이클 대회의 유일한 여성 출전자인 최소연 씨. 산청=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5일 개막한 ‘투르 드 코리아 2016 스페셜’ 사이클 대회의 유일한 여성 출전자인 최소연 씨. 산청=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올해는 사흘 동안 달리지만 나흘에 걸쳐 열린 지난해보다 산악구간이 험해요. 솔직히 완주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는데 2구간까진 넘어갔네요.”

 최소연 씨(32·탑스피드)는 15일 개막한 ‘투르 드 코리아(TDK) 2016 스페셜’의 유일한 여성 출전자다. 지난해에도 여성은 그가 유일했다. 이 대회는 사이클 동호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한다. 국제사이클연맹(UCI) 규정에 따라 대한자전거연맹이 매년 주최하는 ‘마스터스 사이클링 투어(MCT)’ 3개 대회 합산 포인트가 전체 300위 안에 드는 동호인만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어 출전 자체가 ‘자전거 고수’임을 증명하는 셈이다. 특히 남성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해 여성에게는 하늘의 별 따기다.

 삼일회계법인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최 씨가 사이클에 입문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에 자전거를 타본 게 전부였다는 최 씨는 2013년 9월 사이클을 타는 회사 선배를 보고 다시 핸들을 잡았다. 동호회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페달을 밟은 것은 2014년 초반으로 3년도 안 됐다. 하지만 최 씨는 금세 동호인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퇴근 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니 스트레스가 단번에 풀리더라고요. ‘야라’(야간 라이딩), ‘오라’(오전 라이딩)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조금씩 실력이 쌓인 것 같아요.”

 최 씨는 지난해 여성 부문이 있는 대회에서 우승만 11번을 했다. TDK 스페셜에서도 4개 구간 완주에 성공했다.

 “사이클을 시작한 뒤 최종 목표가 TDK 스페셜 완주였어요. 그런데 그걸 이루고 나니까 맥이 풀리더라고요. ‘자태기’(자전거 권태기)가 온 거죠.”

 지난해보다 훨씬 자전거를 덜 타 자신이 없었다던 최 씨는 16일 경남 산청군 일대에서 계속된 이번 대회 2구간(100km) 완주에 성공했다. 최 씨는 14일 늦게까지 근무를 한 뒤 밤차를 타고 출발 장소인 경남 거창군에 도착해 15일 제1구간 114km를 달렸다. 산악구간이 2개나 되는 2구간에서 기권을 하거나 중도에 포기한 출전자는 50명이 넘는다. TDK 스페셜은 17일 경남 함양군에서 107km를 달린 뒤 올해 대회를 마친다.
 
함양=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투르 드 코리아 2016 스폐셜#사이클 대회#최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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