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킬러’ 김용의, 고척돔을 누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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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준PO 1차전 적지서 7-0 승리… 5회 1-0서 승기 잡는 2타점 안타 등
3안타 2타점 3득점 팀 승리 이끌어… 선발 소사는 6이닝 무실점 타선 봉쇄
넥센, LG보다 많은 11안타 치고 완패

 가을 야구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승리한다는 속설이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올 시즌 프로야구 가을 야구에서는 LG의 김용의가 속설의 주인공이다.

 13일 고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 김용의는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치며 LG를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김용의에 대해 염경엽 넥센 감독은 “리그 톱클래스에 속하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도 가장 경계할 선수로 꼽았다.

 1회초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가 기분 좋은 첫 득점을 올린 김용의는 5회초 1사 2,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팀에 승기를 안겼다. 김용의는 적시타를 치고, 홈을 밟을 때마다 활기찬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팀 분위기도 끌어왔다. 김용의는 “평소 슈퍼볼 같은 큰 경기를 보며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자연스럽게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말했다.

 올 정규시즌에서도 김용의는 넥센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타율 0.318을 기록한 김용의는 넥센을 상대로는 타율 0.543으로 훨훨 날았다. 김용의는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LG의 선발 투수 소사는 이날 최고 시속 157km의 강속구와 변화구를 효율적으로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소사는 6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넥센은 1, 4회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팀 완봉패의 굴욕을 맛봤다. 넥센은 이날 LG(9개)보다 많은 안타 11개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쳐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팀 완봉패를 세우는 불명예도 안았다.

 원정 1차전에서 승리한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지난해까지 25번의 준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포함)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건 21번(84%)이다. 2차전은 14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차전 선발로 넥센은 밴헤켄, LG는 우규민을 예고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넥센#김용의.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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