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중반까지 투타 부조화로 고생했던 LG가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뒷심을 발휘하며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LG는 3일 삼성전에서 선발 데이비드 허프의 5와 3분의 1이닝 3실점 호투와 안타 15개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10-3으로 승리했다. 시즌 3경기를 남겨놓고 70승 2무 69패를 기록한 LG는 5위 KIA와 6위 SK의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절망과 기적을 오간 시즌이었다. 양상문 감독을 중심으로 전 포지션에 걸쳐 세대교체를 진행한 LG는 시즌 중반까지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전들의 부상이 겹치며 8위까지 떨어졌다. 성난 팬들은 감독 퇴진 시위까지 벌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 외국인 투수 허프를 영입하면서 반전을 이뤄냈다. 허프는 13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허프가 상대 에이스 투수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잡아내는 사이 류제국도 13승을 따냈다. 선발이 안정된 덕분에 마무리 임정우도 출전 기회가 많아지며 27세이브를 올렸다. ‘베테랑’ 박용택과 신예 최은성, 100타점을 넘긴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중심 타선에서 화력을 보탰다.
LG는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하면 KIA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4위를 확정한다. 4위가 되면 2경기에서 2승을 해야 하는 4, 5위 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점을 얻는다. 먼저 1승을 얻기 때문에 한 경기만 이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KIA는 3년 연속 10승을 거둔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kt를 9-6으로 잡았다. KIA도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2일까지 91승 1무 49패로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2000년 현대 91승)을 세웠던 두산은 한화에 5-13으로 져 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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