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 바로티-전광인 43점 합작, KB손보에 3-1승… 올시즌 파란 예고
여자부선 IBK기업은행 대회 2연패
한국전력이 창단 후 처음으로 KOVO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올 시즌 V리그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KOVO컵 남자부 결승에서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에 3-1(25-20, 18-25, 25-19, 25-21)로 승리하며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한국전력의 독무대였다. 조별예선에서 지난 시즌 V리그 1, 2위 팀인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에 승리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도 대한항공을 3-0으로 격파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결승에서도 외국인 선수 바로티(24득점), 전광인(19득점)을 앞세워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전력의 이 같은 변화는 절박함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교체선수로 주로 뛰던 세터 강민웅, 센터 전진용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한국전력은 시즌 뒤 팀 내 포지션 경쟁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현대캐피탈의 베테랑 윤봉우를 영입하며 전력 안정화를 꾀했다. 앞서 2013∼2014시즌 OK저축은행(당시 러시앤캐시)에서 뛸 당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바로티 또한 3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오며 명예회복을 벼르는 상황.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갖게 된 한국전력의 남은 과제는 주전과 교체선수 간의 격차를 좁히는 일이다.
지난 시즌 V리그 전체 7팀 중 5위에 그쳤던 한국전력이 약진하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올 시즌의 순위 다툼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한국전력을 맡은 지가 4년째인데 올해가 선수들 간의 역할 분담이 가장 좋다. 올해에는 더 재밌어질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결승전 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전광인은 “팀 전체적으로 독기가 생겼다. 이번 시즌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기량발전선수(MIP)에는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우드리스가 뽑혔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인삼공사에 3-0(25-21, 25-19, 25-16)으로 승리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최하위였던 인삼공사는 결승전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쳤으나 주전 리베로 김해란이 1세트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게 뼈아팠다. MVP에는 IBK기업은행의 박정아가, MIP에는 인삼공사 한수지가 선정됐다.
이날 결승전으로 12일간의 컵대회를 마친 프로배구는 이달 15일 다시 돌아온다. 2016∼2017시즌 V리그는 안산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6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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