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의 ‘악동’ 로드 길들이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7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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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찰스 로드(오른쪽). 사진제공|KBL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찰스 로드(오른쪽). 사진제공|KBL
남자프로농구 모비스의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1)는 ‘관리하기 쉽지 않은’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6번째 시즌을 맞고 있을 정도로 실력은 이미 검증됐지만, 감정기복이 심한 데다 돌출행동을 일삼아 감독들의 속을 끓게 했다. kt, 전자랜드, KGC에서 활약하는 동안 ‘병 주고 약 주는’ 격으로 구단 관계자들을 애태웠다.

올 시즌에는 모비스 유재학(53) 감독이 ‘로드 길들이기’에 나섰다. 이미 한 차례 사단이 났다. 로드는 9월초 일본 도쿄전지훈련에서 약속시간에 10분 늦어 팀 훈련에 해를 끼쳤다. 유 감독은 로드의 퇴출까지 고려했으나, 그가 동료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모비스는 최근 국내 구단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로드도 새로운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여념이 없다. 유 감독은 “(7월) 드래프트 후 운동을 좀 해서 팀에 합류하라고 했는데, 운동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체중이 불어서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로드에게 별다른 잔소리를 하진 않았다. 일본에서 훈련 약속시간에 늦어 사과 한 뒤로는 묵묵히 자기 운동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개막(10월 22일) 이전까지 체중 감량을 하라고 지시했더니, 야간에도 긴팔 옷을 입고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뛰더라. 식단도 조절하면서 감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모습 때문에 몸을 만들어오지 않는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별 탈 없이 훈련하고 있는데, 시즌 내내 이어질지는 모르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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