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수의 각오 “새신랑으로, 왕고참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0일 05시 45분


새 시즌 전자랜드의 최선참 선수가 된 주태수는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몸소 느끼며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전자랜드
새 시즌 전자랜드의 최선참 선수가 된 주태수는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몸소 느끼며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전자랜드
올해 5월 결혼해 가장으로서 동기부여
수술-재활 끝…팀내 최선참 책임 커져


전자랜드의 토종 센터 주태수(34)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선수다. 고려대 시절 안정적으로 골밑 플레이를 펼친 덕분에 2006 신인드래프트에선 대학 최고의 센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프로(2006신인드래프트 5순위 오리온 입단) 데뷔 이후로는 외국인선수들에게 밀리고 말았다. 프로 2년차 시즌 식스맨으로 자리 잡아갈 무렵에는 오리온에서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되는 설움도 맛봤다.

최근에는 부상이 문제였다. 201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전자랜드와 5년 계약(당시 연봉 3억원)을 한 직후 왼쪽 무릎십자인대를 다친 데 이어 2014년에는 같은 부위의 연골반월판에 심각한 손상이 왔다. 최근 3시즌 동안 결장한 경기가 무려 77경기에 달한다. 이 때문에 혹평을 듣기도 했다.

전자랜드 주태수. 사진제공|KBL
전자랜드 주태수. 사진제공|KBL

가장 속상한 사람은 주태수 자신이다. 전자랜드의 중국 전지훈련에 참가한 그는 19일 “2013년 십자인대 수술을 하면서 반월판까지 수술을 했다. 재활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있어 검사를 했는데, 수술했던 부위(반월판)의 손상이 심해 다시 수술을 했다. 답답했다. FA가 되고나서 바로 다쳐서 욕도 많이 먹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주태수의 책임감은 더욱 강해졌다. 지난 시즌 후 이현호(36)가 은퇴하면서 팀내 최선참이 됐기 때문이다. 또 올 5월에는 2년간 사귀어온 장정경 씨와 결혼해 가장이 됐다. 이 또한 그에게는 동기부여 요소다. 그는 “(이)현호 형의 빈자리를 아직도 많이 느낀다. 후배들이 열심히 운동하는데, 선배라는 이유로 쉬엄쉬엄 운동하면 안 되지 않나. 팀 분위기를 위해서도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나이가 30대 중반이 되니 힘들다”며 웃었다. 이어 “결혼하면서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부모님의 아들이고, 아내의 남편이고, 처가 식구의 사위가 됐다. 보는 분들이 많아진 만큼 더 책임감을 갖게 되더라.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다롄(중 랴오닝성)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