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전 인색했던 현지 언론 “김현수의 투수 적응력 놀라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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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타고난 적응력을 믿는다.”

볼티모어의 핵심 타자로 자리를 굳힌 김현수(28)에 대해 현지 언론이 큰 신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즌 개막 전 김현수를 더블A로 보내야 한다며 인색한 평가를 했던 현지 신문 볼티모어 선은 2일 “어떤 스타일의 투수라도 한 번 상대하고 나면 이후 위축되지 않는 풀 스윙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김현수의 적응력은 놀라울 정도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보여줬던 것들을 보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왼손 투수가 나올 때 김현수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의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올 시즌 254타수 80안타로 타율 0.315를 기록하고 있는 김현수는 안타를 모두 오른손 투수에게 때려냈다. 왼손 투수에게는 18타수 무안타에 삼진은 4개를 당했다. 그럼에도 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가 왼손 투수에 강한 오른손 타자 스티브 피어스를 영입했지만 다음 시즌 김현수를 상위, 중심 타선에서 폭넓게 활용하려면 왼손 투수 때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현수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뛸 때 왼손 투수에 강했다. 2015 시즌에는 왼손 투수에게 0.333(164타수 54안타)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국내에서 왼손 투수들이 거의 던지지 않는 포크볼과 채인지업을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던진다.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도 볼티모어 선은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가 한국에서 왼손 투수에 강했던 기록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쇼월터 감독이 삼진을 잘 당하지 않으면서 내외야에 타구를 보낼 수 있는 김현수의 장점을 왼손 투수가 나올 때도 충분히 살리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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