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지존’ 니퍼트, 직구만 던져도 못 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일 05시 30분


두산 니퍼트. 스포츠동아DB
두산 니퍼트. 스포츠동아DB
압도적이다.

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4)가 1일 잠실 kt전에서 왜 KBO 지존투수인지를 보여줬다.
시작부터 비범했다. 니퍼트는 1회 9구, 2회 15구를 모조리 직구만 던져서 6아웃을 잡아냈다. 3회에도 9번타자 심우준까지 1구부터 32구까지를 전부 직구만 던졌다.

스피드도 이닝이 지날수록 끌어올렸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56㎞를 찍었는데 9회에 나왔다.

니퍼트는 9회까지 109구를 던졌는데 kt 타자들이 칠 수 있었던 공은 단 2개였다. 3회 박용근이 행운이 낀 중견수 얕은 안타를 때렸고, 6회 이해창의 중전안타가 나왔다. 이밖에 7회 박경수가 볼넷을 골랐을 뿐이었다. 니퍼트는 2011년 7월1일 LG전 이후 5년2개월 만에 완봉승을 다시 작성했다.

두산은 7안타 3볼넷을 얻고도 단 1점에 그쳤지만 마운드에 니퍼트가 버티는 한, 그 점수면 충분했다. 3회 1사 1·3루에서 우익수 민병헌의 얕은 우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류지혁의 베이스러닝이 결승점을 끌어냈다.

이로써 18승(3패)을 달성한 니퍼트는 통산 76승으로 ‘불사조’ 박철순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두산(OB 포함) 역대 다승 랭킹 4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두산은 2015시즌의 유희관에 이어 2년 연속 18승 투수를 배출했다. 니퍼트의 잠실 9연승, kt전 4연승은 덤이었다. 1-0 완봉승은 시즌 최초이자 지난해 6월14일 롯데 조쉬 린드블럼 이후 최초다. 2시간22분은 시즌 최소시간 경기이기도 했다.

니퍼트는 “그저 등판 때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팀 동료들이 공·수에서 도움을 많이 줬고, 운이 따라서 완봉승이 가능했다. 직구의 구위가 좋아진 것이 느껴져 초반에 많이 던졌다. 경기 후반에 변화구 섞어 던진 것이 주효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 아직 20승을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총평을 “니퍼트”라고 짧게 말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