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들에 밀린 이병규-홍성흔, 9월에는 잠실에 나타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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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LG 이병규, 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왼쪽부터)LG 이병규, 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가을 야구를 앞둔 LG와 두산의 팬들에게 이병규(42·LG)와 홍성흔(39·두산)은 ‘아픈 손가락’이다. 신예들에 밀린 두 선수를 1군 무대에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선수로 활약한 홍성흔은 올 시즌 17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올 시즌 목표로 뒀던 2000경기 출장 기록은 이미 물 건너갔다. 올 시즌 두산이 2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홍성흔의 통산 출장 경기는 1957경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오른손 타자 최초 2000안타 기록을 갖고 있는 홍성흔에게 2000경기 출장은 포기하기 쉽지 않은 기록이다. 이제껏 2000경기-2000안타를 달성한 선수는 양준혁(2135경기-2318안타), 전준호(2091경기-2018안타), 장성호(2064경기-2100안타) 뿐이다. 하지만 2012년 시즌 후 두산과 4년 자유계약(FA)을 체결한 홍성흔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 내년에 다시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기록달성은 고사하고 28일 2000안타를 돌파한 정성훈(36·LG)에게 오른손 타자 최다안타 기록도 넘겨줄 처지에 놓였다.

‘최고령 타격왕’의 저력을 자랑하는 이병규도 올해면 FA 계약이 끝난다. 올 시즌 이병규는 ‘리빌딩’에 기조를 맞춘 팀 사정상 스프링캠프 때부터 신예들에게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이병규는 올 시즌 2군에서 봄, 여름을 보냈다. 4할 맹타를 휘두르며 활약한 그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 통산 2042개의 안타로 통산 최다 안타 3위에 이름을 올렸던 이병규는 올 시즌 단 한 개의 안타도 추가하지 못하며 8월 7일 롯데전에서 4안타를 몰아친 홍성흔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9월부터 시행되는 확대엔트리가 두 선수에겐 마지막 기회다. 확대엔트리로 기존 27명의 선수 외에 5명의 선수가 더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석에 설 기회만 기다리는 신예들이 넘치는 두 팀에서 지명타자와 대타로 역할이 한정된 두 선수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9월 잠실 경기장에서 두 선수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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