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감독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리틀야구 꿈나무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30일 09시 30분


kt 조범현 감독-LG 양상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kt 조범현 감독-LG 양상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야구하는 거 보니까 정말 예쁘게 하더라고.”

kt 조범현 감독이 ‘제70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리틀야구대표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한국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린 미국 뉴욕팀과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선수들의 당찬 플레이는 프로 감독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조 감독은 “TV중계로 리틀야구를 보는데 어린 친구들이 야구를 참 예쁘게 하더라. 기본기가 정말 잘 돼있었다”며 “포수만 봐도 무게중심이 잘 잡혀 있고 캐칭이 야무지다. 타자들의 스윙도 정말 좋더라. 어떤 면에서는 프로선수들보다 더 좋은 스윙을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한국리틀야구대표팀의 선전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양 감독은 조 감독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특히 조원태라는 투수가 던지는 것을 봤는데 투구폼이 참 예뻤다. 폼이 예쁜 투수는 잘 안 아프다. 나중에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에 들어와서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리틀야구대표팀은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도 아시아-퍼시픽 대표로 출전해 결승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리틀야구는 프로야구의 뿌리다. 아직 어리지만 세계야구무대에서 실력을 뽐내며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를 밝힌 리틀야구 선수들의 모습에 프로 감독들도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지금보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현재 리틀야구는 투구수 제한이 있다. 아직 뼈와 근육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을 던지면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한 뒤다. 조 감독도 “아무래도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지명을 받으려고 아파도 계속 공을 던진다”며 “정작 프로에 입단하면 신인들이 하나씩 부상을 안고 있다. 그런 부분이 개선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신인왕이 나오긴 쉽지 않다. 앞으로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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