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다시는 나처럼 잘못된 길 걷는 사람 없기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9일 05시 45분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프로농구계에서 영구 제명된 강동희 전 동부 감독(오른쪽 끝)이 2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단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특별강연을 했다. 강 전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는 승부조작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프로농구계에서 영구 제명된 강동희 전 동부 감독(오른쪽 끝)이 2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단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특별강연을 했다. 강 전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는 승부조작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강동희 전 감독, kt 위즈 선수단 대상 ‘부정방지’ 특별 강연

승부조작 사건 후 첫 공식석상


“저의 경험을 듣고 다시는 승부조작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승부조작의 덫에 빠져 프로농구계에서 완전히 퇴출된 강동희(50) 전 동부 감독이 잘못을 뉘우치며 스포츠계에서 자신과 같은 후배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호소했다.

영구제명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강 전 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단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특별강연을 했다. 오랜 칩거 끝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강 전 감독은 강연에 앞서 “상당히 긴장되는 자리”라고 운을 뗀 뒤 “귀에 안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집중해서 저의 경험을 듣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승부조작은) 2011년에 시작해서 아직까지 저를 괴롭히고 제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는 일”이라며 “2013년 저의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최근 들어 다시 불거진 승부조작 사건을 떠올린 듯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랐는데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전 감독은 이후 약 1시간에 걸쳐 비공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은 올해부터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5대 프로스포츠 종목(야구·축구·농구·배구·골프) 7개 단체(KBO·K리그·KBL·WKBL·KOVO·KPGA·KLPGA) 소속 구단과 회원 등 구성원들에게 진행하고 있는 부정방지교육 차원에서 마련됐다. 강 전 감독은 앞으로 프로스포츠 부정방지교육 특별강사로 활동하면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강연할 예정이다.

프로농구 원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던 강 전 감독은 은퇴 후 성공적 지도자의 길을 걷다 2013년 승부조작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 추징금 4000만원을 선고 받은 뒤 농구계에서 퇴출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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