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의 가공할 8월 괴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9일 09시 30분


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환(28)은 폭염의 8월에 가장 뜨거운 타자다. 17일까지 8월 타율이 0.386에 달했다.

타율 0.372 10홈런 28타점을 쏟아 부었던 5월에 비견될만한 페이스다. 놀랍게도 김재환은 6월 타율 0.344, 7월 타율 0.301로 기복 없이 두산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두산의 4번타자로서 사실상 첫 풀타임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후반기 페이스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특히 7월21일 삼성전부터 8월18일 SK전까지 25경기 중 김재환은 불과 3경기에서만 안타가 없었다. 이 가운데 13경기는 멀티히트(2안타) 게임이었다. 트레이드 마크로 떠오른 홈런 페이스는 더 무서운데 8월12일 대구 삼성전부터 18일 SK전까지 6경기에서 6홈런을 터뜨렸다. 6경기 중 5경기에서 홈런을 생산했다.

어느덧 김재환이 홈런을 칠 때마다 곧 두산 프랜차이즈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13일 넥센전 시즌 28호 홈런으로 지난해 김현수(볼티모어)와 타이를 이뤘다. 이어 16일 청주 한화전 시즌 29호 홈런으로 김현수를 넘어 두산 토종 좌타자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17일 청주 한화전에서 30호 홈런을 정복했다. 이어 18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역사적인 3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회 2사 1·2루에서 SK 선발 켈리의 시속 149㎞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두산이 2-0에서 5-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시즌 31호 3점홈런이었다.

이로써 김재환은 1999년 심정수(31홈런) 2000년 김동주(31홈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두산의 거포로 기억될 수 있게 됐다. 이제 홈런 1개만 더 치면 두산 프랜차이즈 역사상 국내 선수 중 단일시즌 최다홈런 타자가 된다. 그가 홈런을 칠 때마다 두산의 팀 기록이 새로 쓰여 지는 것이다. 이제 두산 4번타자라 쓰고 김재환이라 읽는다.

김재환은 5회 중전안타까지 보태며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두산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양의지가 SK 김광현 상대로 7회 쐐기 2점홈런(시즌 16호)을 터뜨렸고, 최준환의 1점홈런(시즌 2호)까지 8회 터졌다. 두산 보우덴은 6.1이닝 5실점을 하고도 13승(7패)을 거뒀다.

9-5로 승리한 두산은 7연승으로 시즌 70고지에 선착했다. 두산은 우승을 했던 1995년 이후 두 번째 70승 선점이고, 팀 역대 최소경기(110경기)만의 돌파다. 두산은 올 시즌 10승부터 시작해 70승까지 모두 가장 먼저 정복했다. 70승 선착 구단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역대 100%였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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