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름으로…’ 투혼 불사르는 한국의 ‘올림픽 맘’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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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핸드볼대표 오영란-올림픽 여자펜싱대표 남현희- 올림픽 여자역도대표 윤진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올림픽 여자핸드볼대표 오영란-올림픽 여자펜싱대표 남현희- 올림픽 여자역도대표 윤진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국 선수단 최고령 오영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 되고파”
남현희, “딸에게 ‘힘든 일이 있어도 모든 것에는 답이 있다’는 메시지 전하고 싶어”
‘부부 동반 메달 도전’ 윤진희, “두 딸에게 메달 소식 전하고파”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중에는 ‘엄마의 이름으로’ 투혼을 불사르는 여자 선수들이 제법 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세대’인 오영란(44·인천시청)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최고령자다. 이번이 개인 5번째 올림픽 무대. 2008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8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11살, 7살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 현역 복귀를 결심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여자 핸드볼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은메달을 땄던 2004아테네 올림픽을 떠올리며 “당시의 감격적인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다시 그 때 이상의 감동을 이뤄내고 싶다. 그러려면 기필코 금메달을 따야한다”고 말했다.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회 연속 진출에 성공한 남현희(35·성남시청)도 3살난 딸을 두고 있는 ‘엄마 검객’이다. 2013년 4월 출산 후 다시 몸을 만들어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며 ‘엄마 파워’를 뽐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땄던 남현희는 “나는 항상 도전했다. 주위에서 안 된다고 말할 때, 1%의 확률을 보고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모든 것에는 답이 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며 ‘엄마 검객’으로서 이번 대회에 나서는 다짐을 전했다.

4살 연하 남편 원정식(26·고양시청)과 함께 리우 올림픽에 참가해 부부 동반 메달을 노리는 윤진희(30·경상북도개발공사)는 ‘엄마 역사’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던 윤진희는 2012년 결혼했고, 은퇴 후 남편의 응원 덕에 다시 현역에 복귀했다. “훈련 때 두 딸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게 제일 힘들지만, 남편과 함께 힘을 내 꼭 메달을 따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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