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장원준, 7시즌 연속 10승 위업 만들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0일 05시 30분


두산 장원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장원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집념 끝에 이뤄낸 시즌 10승이었다.

두산 장원준(31)이 세 차례 도전 끝에 19일 잠실 삼성전에서 시즌 10승(3패) 고지를 밟고, 7시즌 연속 10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장원준은 이강철(10시즌 연속)과 정민철(8시즌 연속)에 이어 최다연속 두 자릿수 승리 명단에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프로 13년차를 맞는 장원준의 승리 퍼레이드는 2008년부터 시작됐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던진 그해 12승(10패)을 거두고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장원준. 이후엔 10승 이상을 꼬박 챙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거듭났다. 2012년과 2013년 군복무(경찰청)로 두 해를 건너뛴 것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10승 이상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승수 쌓기는 순조로웠다. 첫 경기였던 4월5일 잠실 NC전을 시작으로 4연승 행진을 이어간데 이어 5월부턴 다시 5연승을 기록하며 10승에 단 한 발짝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2경기에서 1패에 그쳐 7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미뤘다. 열흘의 휴식을 취한 장원준은 자세를 가다듬고 홈에서 승리를 챙겼다.

10승 관문을 쉽게 열어젖힌 것은 아니었다. 장원준은 동료 타선이 4회말 1점을 뽑아 1-0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5회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3루타를 내준데 이어 3연속 볼넷을 헌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10승을 향한 집념은 그를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르게 했다. 장원준은 116개의 공을 던지며 7회초를 1-1로 마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포함 7경기 내리 100구 이상을 던진 장원준에게 동료들은 기어코 승리를 선물했다. 7회말 1사 1루에서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가 좌월 2점홈런(16호)을 날리며 3-1로 앞섰다. 장원준에 이어 나온 필승조 정재훈과 이현승은 각각 1이닝 무실점 호투로 장원준의 승리와 함께 팀의 화요일 15연승 행진을 함께 책임졌다.

장원준의 10승은 팀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12승2패), 마이클 보우덴(10승5패)과 함께 3명의 10승 투수를 지니게 됐다. 더불어 지난해 두산 이적 후 2년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인 장원준은 앞으로의 전망도 밝혔다. 특히 후반기 선두 질주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선 선발투수들의 몫이 중요한 상황이라 장원준의 연이은 호투는 더없이 반가운 존재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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