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미, 올림픽 마지막 리허설 5위…그래도 웃는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7일 05시 45분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는 6일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6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2일째 여자일반부 25m 권총에서 5위로 경기를 마친 뒤 “올림픽에 100%를 쏟고 있다. 자신감 유지가 핵심이다” 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금빛사냥을 다짐했다. 청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는 6일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6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2일째 여자일반부 25m 권총에서 5위로 경기를 마친 뒤 “올림픽에 100%를 쏟고 있다. 자신감 유지가 핵심이다” 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금빛사냥을 다짐했다. 청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화회장배 사격 메달결정전 탈락
“느낌은 좋아…리우올림픽 이상무”

‘한 수 배우자’는 생각이었다. 부담도 없었다. 정상급 사수들과 올림픽 사선에 설 수 있다는 마음에 설렘이 가득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 2012런던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한국여자사격의 간판 김장미(24·우리은행)의 시대가 활짝 열린 순간이었다.

한화그룹과 대한사격연맹이 주최하는 2016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2일째 경기가 펼쳐진 6일 청주종합사격장. 김장미는 여자일반부 25m 권총 결선에서 14점을 쏴 5위로 대회를 마쳤다. 8명이 도전하는 결선에 올랐지만, 1∼4위가 오르는 메달 결정전에선 탈락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지만 표정은 밝았다. 어차피 컨디션 점검을 위해 나선 대회였다. 김장미는 “괜찮다. 느낌은 좋다. (성적에) 변명할 생각은 없지만 나름 올림픽 준비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시간은 페이스 조절에 매진해야 한다. “집중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지금은 올림픽에 100%를 쏟고 있다. 자신감 유지가 핵심이다. 심리적 요인이 결과에 90% 이상 영향을 미친다.”

4년 전으로 기억을 되돌렸다. 솔직히 우승은커녕 자신이 메달을 목에 걸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런던으로 출국하기 일주일여를 앞두고 갓 딴 운전면허를 자랑하며 여행을 다녀왔다. 그만큼 여유로웠다. 그런데 막상 올림픽 사대에 서자 달라졌다. 한 발씩 방아쇠를 당기다보니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기는 맛을 느꼈다.”

물론 그 때와 지금은 또 다르다. 1인자의 자리를 수성해야 한다. 이미 “동메달에서 은메달, 은메달에서 금메달로 목표를 높여가는 재미를 이제는 느낄 수 없다”며 1등의 고충을 호소해왔다. 리우에선 접근방식을 달리하려고 한다. “(대회를) 즐기는 나름의 방법을 찾아보겠다.”

국내에서도 빡빡한 일상을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겼다. 때로는 친구들과, 때로는 홀로 드라이브를 하며 여행을 떠난다. 당연히 리우올림픽 이후 휴가 계획도 있다. 김장미는 “국내에는 이제 마땅히 갈 곳도 없다. 해외로 떠날 생각이다. 브라질은 위험해서 행선지에서 뺐다. 예약도 다 끝냈다”며 활짝 웃었다.

청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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