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안착하나 했더니…마이너행 눈앞에 둔 박병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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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1일 진단한 미네소타 박병호(30)의 현 주소다. 좀처럼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선발 출전 경기가 줄어들더니 급기야 마이너리그행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전날에 이어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도 결장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박병호가 25인 로스터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박병호는 개막 첫 달(4월) 홈런 6개를 치는 등 메이저리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듯 했다. 그러나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노출하면서 성적이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현재 박병호의 타율은 0.191로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타자 중 제일 낮다. 최근 7경기 타율은 0.087로 1할도 안 된다. 저조한 성적 때문에 타석에서의 자신감도 줄고 있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12개)을 친 박병호를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이 선뜻 기용할 수 없는 이유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적으로 팀에 달려 있다. 나는 할 말이 없다.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따르겠다”고 답했다. 박병호는 볼티모어의 김현수와 달리 계약 조건상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정신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지만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한 팀 사정상 박병호에게 마냥 시간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부상자 명단(DL)에 포함된 팀의 간판타자 미겔 사노의 복귀 시점에 맞춰 박병호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병호와는 반대로 시애틀의 이대호(34)와 김현수(28)의 팀 내 입지는 시즌 초와 달리 점점 굳건해지고 있다. 1일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 볼티모어의 경기에서 이대호와 김현수는 모두 선발 출전해 2타점씩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6회초 1점 홈런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3호 홈런.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이날 홈런으로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6월(현지기준)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홈런(56개)을 친 팀이 됐다. 종전기록은 1996시즌 오클랜드의 55개다. 경기는 시애틀이 5-3으로 승리했다.

텍사스의 추신수(34)는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4호. 그러나 팀은 1-2로 역전패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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