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엔 선배 위해, 이제는 나를 위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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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올림픽 메달 40개… 최고 효자종목 유도 미디어데이

“이번에도 믿어주세요” 2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 앞줄 왼쪽부터 박지윤(여 63kg), 김성연(여 70kg), 김원진(남 60kg), 안바울(남 66kg), 이승수(남 81kg), 안창림(남 73kg), 조구함(남 100kg), 김잔디(여 57kg), 김민정(여 무제한). 김성민(남 무제한)과 곽동한(남 90kg)은 뒤에 있어 얼굴이 가렸고, 정보경(여 48kg)은 사진에서 빠졌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번에도 믿어주세요” 2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 앞줄 왼쪽부터 박지윤(여 63kg), 김성연(여 70kg), 김원진(남 60kg), 안바울(남 66kg), 이승수(남 81kg), 안창림(남 73kg), 조구함(남 100kg), 김잔디(여 57kg), 김민정(여 무제한). 김성민(남 무제한)과 곽동한(남 90kg)은 뒤에 있어 얼굴이 가렸고, 정보경(여 48kg)은 사진에서 빠졌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4년 전 매트 위의 선배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훈련 때만 필요한 내 신세가 서럽기도 했지만 그때의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것이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올림픽을 마치고 싶다.”

남자 유도 81kg급 이승수(26·국군체육부대)와 90kg급 곽동한(24·하이원)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갔다. 국가대표가 아니라 훈련 파트너 자격이었다. 이들을 ‘업어치기 상대’로 훈련했던 김재범(31·한국마사회)과 송대남(37·대표팀 코치)은 각각 81kg급, 90kg급 정상에 올랐다. 영광은 오롯이 금메달리스트의 몫이었고, 이승수와 곽동한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시상대에 올라간 선배들을 보며 각오를 다졌던 ‘훈련 파트너’들이 ‘국내 최강자’가 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간다.

유도 남녀 대표팀이 2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유도는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5개 등 총 40개의 메달을 수확한 최고의 ‘효자 종목’이다. 색깔을 불문하고 따낸 메달 수로만 따지면 유도가 전체 1위다. 한국이 런던 올림픽을 종합 5위(금 13, 은 8, 동메달 7개)로 마친 데는 금메달 2개를 보탠 유도의 힘이 컸다.

남자 유도는 리우 올림픽에서 7개 전 체급의 출전권을 얻었다. 7명의 선수 가운데 이승수, 곽동한, 60kg급 김원진(24·양주시청), 100kg급 조구함(24·수원시청) 등 4명이 런던 올림픽 때 훈련 파트너였다. 맏형인 무제한급의 김성민(29·양주시청)만 그때도 국가대표였다. 국가대표든 훈련 파트너든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선수는 66kg급 안바울(23·남양주시청)과 73kg급 안창림(22·수원시청)뿐이다. 7명 가운데 경량급인 김원진, 안바울, 안창림은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일본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2년 전 태극마크를 단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은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다. 한국식 훈련을 통해 정신력이 많이 강해진 것을 느낀다. 아직 어리지만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유도는 7개 가운데 5개 체급의 출전권을 얻었다. 5명 가운데 48kg급 정보경(25·안산시청)과 70kg급 김성연(25·광주도시철도공사)이 4년 전 훈련 파트너들이었다. 전 체급에 출전했던 4년 전과 달리 2개 체급 출전권을 놓쳤지만 선수들의 염원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대회마다 우승 소식을 안겨줬던 남자 유도와 달리 여자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의 조민선을 끝으로 금메달이 없기 때문이다. 여자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57kg급 김잔디(25·양주시청)는 “4년 전 노메달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돌이켜 보면 그땐 모든 게 미흡했다. 8년을 준비한 만큼 이번엔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20년의 한’을 풀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 여자대표팀 코치(35)는 “지도자들은 보통 금메달 3개를 예상해도 언론에는 1개 정도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여자 유도는 금메달 3개 이상에 맞춰 훈련을 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복 대표팀 총감독(62)은 “남녀 합쳐 최소 2개 이상은 딸 것으로 본다. 유도 종주국 일본이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최근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도#올림픽 메달#서정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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