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대 21… 핸드볼경기가 아닙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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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아마축구서 승부차기 진풍경… 승부차기 사상 양팀 최다 52개 슈팅

‘11m 러시안 룰렛게임’으로 불리는 축구 승부차기에서 양 팀을 합쳐 52개의 슈팅이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AFP통신은 5일 “체코 5부 리그 SK 바토프가 4일 열린 FC 프리슈타크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22-21로 이겼다. 아마추어 경기였지만 이날 (실축을 포함해) 52개의 슈팅이 나온 것은 승부차기 역사상 최다 슈팅 횟수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로 경기 최다 승부차기 슈팅 횟수는 48회다.

승부차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그라운드에 있었던 11명의 선수(골키퍼 포함)가 키커로 나설 수 있다. 5번째 키커까지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한 팀이 실축할 때까지 양 팀에서 한 명씩 키커로 나와 승부차기가 계속된다. 이때 한번 키커로 나섰던 선수는 11명이 모두 키커로 나서기 전까지는 다시 키커로 나설 수 없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는 각 팀의 선수 11명이 적어도 2번씩 승부차기를 했고, 그중 4명은 3번 키커로 나섰다.

프리슈타크는 26번째 키커인 얀 흐르제바치카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 승리를 놓쳤다. 흐르제바치카의 실축이 나온 순간 148명의 관중 사이에선 “드디어 끝났다”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프리슈타크 관계자들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것을 슬퍼하기보다는 기나긴 승부차기가 끝났다는 것에 만족했다. 브라티슬라프 루돌프 프리슈타크 회장은 “집에 바비큐 요리를 해놨기 때문에 20번째 키커가 나왔을 때는 집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실축을 한 흐르제바치카는 “동료들은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은 집에 갈 수 있게 돼 기뻐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체코#fc 프리슈타크#승부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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