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타 기수, ‘추억의 레이스’ 한판 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3일 05시 45분


지난해 5월29일 열린 ‘추억의 레이스’에서 왕년의 스타기수들이 옛 실력을 뽐내며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지난해 5월29일 열린 ‘추억의 레이스’에서 왕년의 스타기수들이 옛 실력을 뽐내며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10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이벤트 경주
김동균·박윤규 등 조교사 7명 출사표


김동균, 박윤규, 안병기, 이신영, 최봉주, 허재영, 황영원….

‘왕년의 스타’들이 또 다시 뭉친다. 지난해 경마팬들에게 큰 화제가 됐던 추억의 레이스가 올해도 펼쳐진다. 왕년에 이름을 날렸던 스타기수 출신의 조교사들의 펼쳐 보일 이색 볼거리에 벌써부터 렛츠런파크 서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10일 ‘2017 추억의 레이스’ 개최…김동균 조교사 등 7명 출사표

올해 추억의 레이스는 오는 10일(14시25분) 개최된다. 김동균, 박윤규, 안병기, 이신영, 최봉주, 허재영, 황영원 등 7명의 조교사들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모두 왕년에 이름을 날려본 기수출신 조교사들이다.

허재영 조교사는 “작년에는 다소 코믹스런 경주였던 것 같다. 올해야말로 진짜 리얼한 경주를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봉주 조교사는 “살이 찌는 몸도 아니기에 올해야말로 제대로 설욕전을 펼쳐 보이겠다”며 재도전 각오를 전했다.

안병기 조교사는 “배가 조금 나온 게 부담이 된다”며 기수시절 날렵했던 기승자세를 직접 선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출사표를 던진 황영원 조교사는 “이번에도 부담중량을 똑같이 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고심 끝에 자신의 몸무게를 고려한 70kg을 제안했다. 박윤규 조교사는 “좋은 취지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이번에도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했고 홍일점 이신영 조교사는 “그래도 3등 이상은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년도에 출전했던 조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도 경주거리, 출전자 선발기준 등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기승자 체력, 코너주로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경주거리는 500M로 정했다. 또 시행취지를 고려해 기수출신 현직 조교사로 출전자격을 한정했다.

이색 이벤트이기에 경마시행에 지장을 주지 않게 금요일 개최하며 지난해와 동일하게 이벤트 참여 조교사(또는 협회)와 렛츠런 재단이 매칭 펀드를 조성해 사회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역 기수 못지 않은 레이스…2016 레이스의 추억

지난해 5월, 렛츠런파크 서울은 관록 있는 기수출신 조교사들을 한데 모아 추억의 레이스를 개최했다. 일부에서는 세월의 무게를 못이긴 조교사들의 우스꽝스런 몸 개그를 기대했던 팬들도 없지 않았으나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경주로 위에는 9명의 프로들만이 있었다.

500M 직선거리에서 짧게 진행되는 이벤트였음에도 출전 조교사들은 진지한 얼굴로 경주마에 올라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쳐보였다. 자연히 경마팬들도 숨죽여 경주에 몰입했고 잠시 후 김효섭 조교사의 ‘과천황태자’가 결승선을 가르자 박수와 환호가 관람대를 가득 메웠다.

당시 결승점을 50M가량 남기고 폭발적인 힘을 발휘, 단숨에 선두로 나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섭 조교사는 “말은 가려고 하는데 정작 내가 죽을 것 같아 못 하겠더라”라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번 추억의 레이스에는 과거 기수시절에 착용했던 복색을 동일하게 사용한다. 올드팬들에겐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경주가 종료되면 관람대 전면 시상대에서 시상식이 진행된다. 트로피, 꽃다발, 상금 등이 증정되며 시상식 이후에는 ‘우승조교사 적중 이벤트’ 당첨고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렛츠런파크 서울 최인용 본부장은 “신규 고객들에게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오래된 경마고객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할 취지로 마련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렛츠런파크 서울의 대표 이벤트로 정착될 수 있게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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