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배터리’ 로저스·조인성의 끈끈한 믿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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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조인성-로저스(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조인성-로저스(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에스밀 로저스(32)는 명실상부 한화의 에이스다.

로저스는 지난해 10경기에서 3완봉승 포함 4차례나 완투하는 등 6승2패, 방어율 2.97로 활약했다. 한화는 로저스에게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몸값인 190만 달러를 안겨주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팔꿈치 통증 탓에 지난달 8일에야 복귀한 로저스는 올해 5경기에서 1완투승 포함 2승3패, 방어율 3.82를 기록했다. 첫 3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5.68로 부진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16.1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29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9이닝 7안타 1사구 8삼진 2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서서히 ‘괴물’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로저스의 활약에 포수 조인성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로저스는 지난해부터 선발등판한 15경기에서 모두 조인성과 호흡을 맞췄다. ‘영혼의 배터리’라 할 정도로 둘 사이의 믿음은 두텁다. 조인성은 로저스가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로저스의 주무기는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인데, 올해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였다. 29일에는 직구(32개)보다 슬라이더(43개), 체인지업(36개)을 더 많이 던졌다.

지난해 로저스에게 호되게 당했던 상대팀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답을 찾으려 한다. 볼 배합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체인지업 비율을 높인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조인성은 “상대가 로저스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한다. 그만큼 대비하니 결과가 좋다”며 “로저스 본인도 등판할 때마다 이기려 하고, 9이닝을 모두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한다”고 설명했다.

로저스도 “조인성만 믿고 던진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29일 로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당시 로저스는 조인성의 사인을 따르지 않고 커브를 던졌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로저스는 “1회에 조인성의 사인에 고개를 흔들었는데, 홈런을 맞았다. 그 이후로는 말을 잘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로저스는 “항상 길게 던지고 싶다. 그래야 계투진의 부담이 줄어든다. 나도 그러길 바란다”며 “초반에 진 경기가 많은데, 그보다 많이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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