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호 홈런’ 강정호 벌크업 효과 톡톡…6.4타수당 1홈런 ‘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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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9일 12시 08분


사진=강정호. ⓒ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강정호. ⓒGettyimages/이매진스
19일(한국시각) 시즌 5호 홈런을 터트린 ‘4번 타자’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장타 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이날 애틀랜타 전까지 32타수 9안타(홈런 5개·2루타 2개·1루타 2개)를 기록 중인 강정호의 장타율은 0.8125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164다.

강정호의 장타는 포지션 변화에 따른 벌크업(bulk up·웨이트트레이닝 통한 근육량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게 대다수의 분석이다. 지난 시즌 유격수와 3루수로 번갈아 출전했던 강정호는 “3루수로만 쓸 것”이라는 허들 피츠버그 감독의 공언에 따라 수비 부담을 덜었다. 내야수 가운데 통상 장타를 치는 ‘거포’는 주로 수비 활동 폭이 적은 1루수·3루수를 맡는다.

실제 이번 시즌 강정호의 몸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훨씬 커졌다. 넥센 입단 당시 80kg 내외였던 몸무게는 이번 시즌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100kg을 넘겼다.

강정호는 지난 3월 ‘아프리카TV-야생 파헤치기’와 인터뷰에서 재활 과정을 소개하면서 벌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웜-업을 하고,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데 그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면서 “벌크업을 하기 위해서는 먹는 것도 중요하고 웨이트 하는 방법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구팬들도 확실히 강정호가 3루로 포지션을 고정하고 근육을 키운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분위기. 아이디 넥벤****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벌크업이 장타 생산에 영향을 준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강정호는 지난해 421타수에서 홈런 15개로 28.1타수당 1개의 홈런을 쳤다. 그런데 올해는 10경기 32타수에서 5홈런으로 6.4타수당 1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아직 모수가 적긴 하지만 엄청난 장타 생산력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12개)의 10.3타수당 1홈런이 1위인데 이를 능가할 정도다.
일단 벌크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만하다.

한편, 강정호는 19일 미국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3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해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9회에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이날 강정호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 시즌 타율이 0.281이 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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