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5선발 안정화…NC·LG 시너지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7일 05시 45분


NC 이민호-LG 이준형(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이민호-LG 이준형(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이민호 15일 7이닝 2실점 호투
LG 이준형 6G 중 5이닝이상 3경기


야구계에는 ‘5선발은 5이닝까지만 던져주면 된다’, ‘5선발이 등판한 경기를 이기면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불확실성을 지닌 선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을 바꿔보면 ‘5선발이 안정되면 팀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LG와 NC는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는 이준형(23)과 이민호(23) 덕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NC 이민호는 15일 마산 kt전에서 7이닝 3안타 4삼진 2실점을 했다. 비록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면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그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kt타선을 5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는 역투를 펼치며 선발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빛냈다.

4선발 이태양(23)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선발진이 빈 NC로서는 이민호의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민호는 2012년 우선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부여받았다. 지난해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뛰었지만, 올 시즌은 손민한이 빠진 5선발 자리에 배치됐다. 고무적인 부분은 그가 조금씩 선발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 잘 던지면, 하루 무너지는 패턴을 보였던 4월과 달리 5월 들어 실점이 줄었고, 소화 이닝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LG 이준형도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1승3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서는 2패를 떠안았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나쁘지 않다. 6경기 중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3경기나 된다. 12일 잠실 삼성전에서 5.1이닝 3안타 3실점(2자책점)하며 제 역할을 했다.

이준형의 성장은 LG에 의미가 있다. LG는 그를 지난해 4월 kt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뒤 전략적으로 키웠다. 투구시 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투구폼을 수정하면서 제구력이 보완되는 효과까지 봤다. 덕분에 올 시즌 5선발로 낙점됐고, 기회를 꾸준히 부여받고 있다. 이준형은 팀의 기대만큼 차근차근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 마운드를 책임질 젊은 선발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소득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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