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골프 ‘데이 천하’ 개막…역전 불허, 전성기때 우즈와 닮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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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를 향한 3강 대결 구도에서 제이슨 데이(29·호주)가 독주 체제에 들어갔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쇠락의 길에 접어들면서 세계 남자 골프의 판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14년 여름부터 지난해 봄까지 강세를 보인 뒤 조던 스피스(미국)가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매킬로이와 스피스가 뒷걸음친 반면 데이는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데이는 16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16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데이와 1,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세계 2위 스피스는 데이보다 무려 14타나 많은 스코어를 적으며 예선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세계 3위 매킬로이는 공동 12위(7언더파)로 마무리했다. 데이와 2위 케빈 채펠(미국)과는 4타차였다.

애덤 스콧(호주)은 “데이가 마치 전성기 때의 타이거 같았다”고 평가했다. 한번 우승의 기회를 잡으면 놓치는 법이 없고, 필드를 지배하는 모습이 닮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이후 7번째 승리이자 이번 시즌 3승을 거둔 데이는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2억 1400만 원)를 받아 상금 랭킹과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1위에 나섰다. 최근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5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역전 불허의 면모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데이는 평균 311.5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는 장타력에 레귤러 온에 실패한 20개 홀에서 17차례 파를 지켜내며 정교한 쇼트게임 능력까지 펼쳤다. 마지막 날 18번 홀에서는 뒷바람을 탄 2번 아이언 티샷을 308야드나 보내기도 했다.

아일랜드 계 호주 사람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데이는 태국인 어머니를 둔 우즈를 멘토로 삼아 평소 문자 등으로 자주 조언을 받고 있다.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데이는 “확실한 준비만이 실수를 막는다. 우즈를 통해 강한 정신력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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