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필드에 모처럼 훈풍…왕정훈·이수민 등장에 갤러리수 ↑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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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던 한국 남자 프로골프에 모처럼 따뜻한 햇살이 비치고 있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여자 골프와 달리 몇 년 째 팬들의 외면을 받았던 국내 남자 골프에 시즌 초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흥행 바람은 해외와 안방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20대 초반의 새 얼굴 왕정훈(21·한국체대)와 이수민(23·CJ오쇼핑)은 최근 유럽 투어 4개 대회에서 3승을 합작하며 한국 남자 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왕정훈은 아시아 최초이자 역대 유럽투어 최연소로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왕정훈과 이수민은 100위 밖에 머물러 있던 세계 랭킹을 50위 가까이 끌어올리며 안병훈과 김경태로 굳어져가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3개 대회를 치른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는 남다른 사연을 지닌 ‘아빠 골퍼’ 최진호(32), 박상현(33), 모중경(45)이 차례로 트로피를 안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회 마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지면서 KPGA투어의 갤러리 수는 지난해 같은 대회 대비 평균 2000명 가까이 늘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관계자는 “기념품 배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선수들도 팬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최진호는 “남자 골프를 살리기 위해 선수들도 달라지려 한다. 팬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왕정훈과 이수민은 유럽투어의 특급 대회로 총상금 400만 유로(약 53억 원)가 걸린 아이리시오픈에 출전한다. 국내에선 최경주, 김경태 등 간판스타들이 총 출동하는 제20회 SK텔레콤오픈이 19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개막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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