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경고에… 수원 울고, 전북 웃고

  • 동아일보

수원 신세계 시간끌다 경고누적 퇴장… 전북에 내리 3골 허용해 2-3 역전패
다른 팀 지도자도 “판정 너무 가혹”

최근 나란히 무패 경기를 이어온 데다 지난 시즌 1, 2위 팀끼리의 맞대결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전북-수원 경기가 납득하기 힘든 심판 판정으로 승패가 갈렸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과 전북의 경기 전반 39분. 김종혁 주심이 스로인을 준비하던 수원의 수비수 신세계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원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신세계가 시간을 끌면서 경기를 지연했다는 게 경고의 이유였다.

문제는 신세계가 2분 전인 전반 37분에 한 차례 경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부터 경기 지연 행위를 엄격히 방지하겠다는 판정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날 주심이 신세계에게 꺼내 든 두 번째 옐로카드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신세계가 스로인을 할 동료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스로인하기 위해 상대 진영 쪽으로 걸음을 옮긴 것을 고의적인 경기 지연 행위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었다.

수원은 전반전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신세계의 플레이가 경기 지연 행위로 간주돼 퇴장을 당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수원의 신범철 골키퍼 코치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다른 팀의 한 지도자는 “구두 경고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은 신세계가 퇴장당한 뒤 10명으로 싸운 후반에 내리 3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 시간에 한 골을 따라붙는 데 그쳐 2-3으로 패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신세계의) 퇴장으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면서 우리가 역전할 수 있었다. 그 전까지는 우리가 많이 밀렸다”고 말했다.

2연승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전북(5승 4무)은 승점 19가 되면서 서울에 다득점에서 2골 뒤진 2위가 됐다.

한편 이날 포항에 1-3으로 패한 서울의 최용수 감독(43)은 사령탑 최연소 100승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수원#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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