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할도,웽거도…명장들 수난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6일 05시 45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시즌 내내 경질설에 시달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시즌 내내 경질설에 시달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유럽리그 2015∼2016시즌

축구팬들의 ‘잠 못 이루는 밤’도 끝이 보인다. 유럽축구 2015∼2016시즌이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승 다툼 외에도 항상 뜨거운 화제를 낳는 강등권 싸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에도 시선이 쏠린다. 유럽 4대 리그를 중심으로 올 시즌 이모저모를 되돌아본다.

● 명장들의 수난시대

‘2인자’ 꼬리표를 떼고 지도자 경력 30여년 만에 첫 우승을 맛본 레스터시티(잉글랜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있었다면, 높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결말을 경험했거나 자존심을 구긴 이들도 있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감독의 무덤’이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됐고, 임시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난파선을 구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루이스 판 할 감독도 애처롭다. 시즌 내내 조롱거리다. 영국 타블로이드지의 단골손님이다. 하위권에 머물다 착실히 승수를 쌓아 상위권에 올랐음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판 할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경질되고, 무리뉴 감독이 부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스터시티와 우승 경쟁을 벌이다 스스로 주저앉은 아스널 아센 웽거 감독도 연일 수난이다. 기약 없는 우승을 향한 기다림에 지친 홈팬들이 ‘웽거 아웃’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는 충분한 성과를 내온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후임자로 바이에른 뮌헨(독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선임해 눈총을 샀다. 이에 바이에른 뮌헨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아스널 아센 웽거 감독은 ‘웽거 아웃’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지켜봐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스널 아센 웽거 감독은 ‘웽거 아웃’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지켜봐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주춤한 태극전사들

유럽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들의 부진이 안타깝게 다가온 시즌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상황이 특히 좋지 않다. 이적료 3000만유로(약 400억원)를 찍고 지난해 여름이적시장 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지난 주말 첼시 원정에서 126일 만에 리그 3호 골을 터트렸으나, 부상과 들쑥날쑥한 출전이 겹쳐 사기가 떨어졌다. 팀도 레스터시티에 밀려 우승에 실패해 아픔이 더 컸다. 레버쿠젠(독일)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손흥민이지만 올 시즌은 처참하다.

스완지시티 기성용과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도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기성용은 시즌 초만 해도 꾸준히 기회를 잡았으나 올해 초부터는 확연히 출전시간이 줄었다. 이청용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현지에선 끊임없이 이적설이 나돈다. 그나마 아우크스부르크(독일) 구자철과 홍정호가 제몫을 다하며 위안을 주고 있다.

신선한 득점왕 구도

득점 레이스도 흥미진진하다. EPL은 토종 골잡이의 배출에 시선이 모아진다. 1999∼2000시즌 케빈 필립스(선덜랜드)가 득점왕(30골)에 오른 이후 가장 많은 골을 뽑은 영국인 스트라이커는 없었다. 25골의 해리 케인(토트넘)이 선두인 가운데,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가 23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끈 제이미 바디도 22골을 넣고 있다. 많은 잉글랜드 팬들은 케인과 바디가 더 힘을 내주길 바라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동시에 볼 수 있어 항상 행복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모처럼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등장했다. 메시의 파트너 루이스 수아레스다. 35골을 뽑아 2위 호날두(31골), 3위 메시(25골)에 넉넉히 앞서있다. 최근 6시즌 동안 호날두와 메시가 이어온 치열한 득점왕 경쟁에 수아레스가 새로 가세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