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목표” 박주현, 씩씩함이 매력인 20세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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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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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주현. 스포츠동아DB
넥센 박주현. 스포츠동아DB
“10승이 목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결산하며 “박주현은 가장 크게 성장한 선수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외쳤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주현을 4~5선발의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꼽았다. 박주현은 1군 첫 등판인 3일 고척 롯데전에서 5이닝 5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첫 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이름 석 자를 각인하기에 충분했다.

이후 2경기의 부진이 뼈아팠지만 이는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었다. 박주현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전에서 4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을 따냈다. 7이닝 3안타 2사사구 5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였다. 투구수(84개)는 이닝당 12개에 불과했고, 직구 최고구속도 146㎞까지 끌어올렸다. 체인지업(17개), 슬라이더(7개), 커브(5개)를 곁들여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앞선 실패를 답습하지 않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박주현은 9일 잠실 두산전, 15일 광주 KIA전에서 타자들이 뽑아준 선취점을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1회부터 7회까지 일관성 있는 투구를 했다. 8-0의 큰 점수차 리드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4회말에는 채은성에게 사구를 던졌는데 자칫하면 ‘헤드샷 퇴장’을 당할 뻔했다. LG 양상문 감독의 항의로 흐름이 다소 끊기기도 했다. 그러나 전혀 흔들리지 않고 투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박주현의 배짱이 빛난 대목이었다. 넥센의 10-2 승리로 박주현의 데뷔 첫 승이 완성됐다.

경기 후 만난 박주현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느라 바빴다. 넥센 손혁 투수코치도 박주현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넸다. 박주현은 “직구가 가장 자신 있었고, 체인지업도 괜찮았다”며 “첫 승을 따내 기분 좋다. 앞으로 더 잘 던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계속 선발등판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0승을 하고 싶다. 넥센에 입단했을 때부터 생각했던 목표다. 앞으로 컨트롤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주현에게 물었다. “선발투수 박주현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씩씩한 투구”라고 외쳤다. 그의 말대로 위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게 투구하는 것이 박주현의 최대 강점이다. 염 감독도 “박주현의 프로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막내 박주현의 첫 승을 위해 모두 집중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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