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쳐도 129m…박병호 ‘발코니 생긴 날’ 축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0일 05시 45분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밀워키전 시즌 3호 홈런

2층 전광판 강타…지정석 팬들 열광
3타수 2안타 ML 데뷔 첫 멀티히트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30)가 이번에는 밀어서 넘겼다. 익숙한 우리보다 미국 현지 언론이 박병호의 괴력에 더욱 놀랐다.

박병호는 19일(한국시간) 타깃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 게임을 만들었다.


미네소타 구단은 이날부터 박병호를 응원하는 팬들을 위한 전용 지정석인 ‘박병호 발코니’를 마련했다. 미네소타 현지 교민들이 야구장을 찾아서 이 좌석을 점유했다. 박병호 유니폼을 입고 ‘박뱅(Park Bang)’ 등 응원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흔들었다. 그리고 박병호는 이 성원에 보답하는 활약으로 미네소타의 특별 이벤트를 빛나게 만들었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수비 시프트에 걸려 병살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병호가 잡아당기기 일변도 타자라고 단정한 밀워키의 생각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바로 무너졌다. 3-3 동점 상황인 4회 타석에 등장한 박병호는 밀워키 선발 체이스 앤더슨을 상대로 3B-1S에서 5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 2층 전광판을 강타하는 초대형 홈런을 뽑아냈다. 비거리 423피트(128.9m)의 시즌 3호 홈런이었다.


타깃필드는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구장으로 손꼽힌다. 특히 우측 담장을 넘기기 어렵다. 우측 펜스 높이가 7m에 달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네소타 지역신문 ‘파이오니어 프레스’ 집계에 따르면, 박병호의 19일 홈런은 ‘타깃필드 개장 이래 밀어 친 역대 29번째 홈런’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타깃필드에서 164개의 홈런이 나왔지만 우타자가 밀어 친 홈런은 5개에 불과했다.

KBO리그 시절 바깥쪽 공에 아주 강했던 박병호의 위력이 메이저리그에서 발산된 것이다. 박병호는 여태껏 뽑아낸 3개의 홈런이 좌∼중∼우 펜스를 모두 넘겼다. 괴력의 비거리뿐만 아니라 타구 방향 면에서 ‘어느 쪽으로도 넘길 수 있다’는 인상을 메이저리그 전체에 심어준 셈이다.

박병호는 5회 2사 1루에서도 밀어 쳐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11경기 출장 만에 멀티히트를 신고하며 타율을 0.167에서 0.205(39타수 8안타)로 끌어올렸다. 박병호는 시즌 4타점을 기록했고, 미네소타는 6회 종료 후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되며 7-4로 승리했다. 미네소타는 개막 9연패 후 4연승을 달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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