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FIFA 바이러스’에 신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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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에 져 13년만에 리그 3연패
리그 70골 합작했던 MSN 삼각편대… A매치 다녀온 뒤 3경기 1골 그쳐
2위와 승점 같아 우승 장담못해

세계 최강의 축구 팀 FC 바르셀로나(바르사)가 ‘FIFA(국제축구연맹) 바이러스’에 울고 있다. FIFA 바이러스는 스페인 언론이 만든 신조어로 FIFA가 주관하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다녀온 선수들이 컨디션 저하에 시달리는 것을 뜻한다. 바르사도 팀 공격의 핵심인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트리오’가 FIFA 바이러스에 시달리며 충격적인 리그 3연패에 빠졌다.

바르사는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1-2로 지며 2003년 이후 13년 만에 리그 3연패를 당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이날 개인통산 500골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3관왕(프리메라리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국왕컵)까지 노렸던 바르사는 챔피언스리그 탈락에 이어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승점(승점 76점)이 같아졌지만 맞대결 성적에서 앞서 간신히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에서 내리 3경기를 질 동안 MSN 트리오는 메시(1골) 외에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네이마르(브라질)가 침묵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70골을 합작한 남미 출신 세 선수는 3월 A매치를 다녀온 뒤부터 부진에 빠졌다. 이들은 월드컵 남미 예선을 치르기 위해 장거리 비행을 한 뒤 A매치 1, 2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를 병행하는 힘겨운 일정이 겹쳐 체력 소모가 심했다. 최근 세 선수는 후반전 들어 스피드가 떨어지거나 상대의 강한 압박 수비를 효율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사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사는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전화위복으로 삼을 계획이다. 경기 수가 줄어든 만큼 일부 주전에게 휴식을 주면서 리그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엔리케 감독은 “남은 리그 5경기에서 우리 스스로 운명을 결정 짓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fc 바르셀로나#바르사#fifa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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