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송승준·고원준 부상 이탈…롯데 조원우 감독 “유망주 많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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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고원준(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 송승준-고원준(오른쪽). 스포츠동아DB
‘위기’보다는 ‘기회’로 생각…이성민 등 선발등판 시험

롯데가 시즌 초반부터 주력 선발투수들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시즌 개막에 앞서 4선발과 5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송승준(36)과 고원준(26)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나란히 빠지면서 당초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이 엉키고 있다. 과연 롯데는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까.

● 고원준에 이어 송승준마저 부상 이탈

먼저 전열에서 이탈한 선수는 5선발 고원준이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고원준은 곧바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시즌 첫 선발등판인 6일 사직 SK전에서 1이닝 만에 교체되는 불운을 맛봤다. 오른쪽 등 뒤쪽에 담증세를 호소한 그는 결국 다음날인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현재 담증세에서 벗어나 주초에 한 차례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으로, 문제가 없으면 이후 1군 엔트리에 들어올 예정이다.

베테랑 투수 송승준은 15일 마산 NC전에 선발등판해 3회 2사 만루 에릭 테임즈 타석 때 3구째를 던지다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강판됐다. 다음날인 16일 검진 결과 햄스트링 근막(근육의 겉면을 감싸고 있는 막)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근막이 살짝 찢어져 현재로선 2주 정도의 치료과정을 거치면 회복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 조원우 감독 “위기라기보다는 기회라 생각”


에이스인 조쉬 린드블럼이 시즌 초반 부진한 상황에서 2명의 선발투수가 이탈해 가장 골치가 아플 사람은 감독이다. 그러나 롯데 조원우 감독은 ‘위기’라기보다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17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누군가가 없으면 또 누군가가 나타나 다 하더라”며 웃더니 “어차피 선발 5명으로 한 시즌을 돌릴 수 없다. 우리에겐 유망주들이 많다. 2군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투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에게도 기회고, 나에게도 기회라고 생각한다. 선발감인지 불펜감인지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날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해 등판한 이성민(26)이 눈길을 모은다. 조 감독은 “오늘은 첫 선발이니까 4∼5이닝에 80∼90개 정도 던지고 3∼4실점 정도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런데 이성민은 5이닝 동안 80개의 공으로 3실점하며 승리투수(시즌 2승1패)까지 챙겨 희망을 던졌다. 여기에 현재 1군 엔트리에 들어온 좌완 김유영(22)과 차재용(20), 우완 박진형(22) 등도 선발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조 감독에 따르면, 일단 주초 사직 한화 3연전은 1∼3선발(린드블럼∼레일리∼박세웅)이 들어가고, 4∼5선발은 이성민을 비롯한 여러 후보를 놓고 투수코치와 고민을 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산 | 이재국 기자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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