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승’ NC 이재학, 봄 맞아 활짝 핀 딸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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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6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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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NC 이재학(26)이 봄을 맞아 탐스러운 ‘딸기꽃’을 활짝 피웠다.

이재학은 15일 마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4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렸다. 9일 마산 한화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단추도 성공적으로 끼웠다. NC는 이재학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3-0으로 누르고 5할 승률(6승6패)에 복귀했다.

이재학은 이날 1회부터 4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위력을 보여줬다. 3-0으로 앞선 6회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짐 아두치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바통을 김진성에게 넘겼다. 김진성은 최준석과 정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재학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재학은 지난 3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팀의 토종에이스로 우뚝 섰다. NC가 1군에 데뷔한 2013년(10승5패)부터 2014년(10승9패), 2015년(10승8패)까지 잇달아 10승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을 어느 해보다 더 독하게 준비했다. 이유가 있다.

이재학은 지난해 전반기 3승4패, 방어율 4.55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기에만 7승(4패)을 챙기며 10승 달성에 성공했지만, 시즌 초 부진 때문에 맘고생이 심했다. 그는 “작년 초반에 너무 안 좋았다. 선발로서 역할을 못 하면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올해는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고 내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허투루 한 말이 아니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재학은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마운드 위에서 태도다. 어떤 순간이든 자신이 공을 던지면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물론 만족은 없다. 그는 경기 후 “투구수 관리를 못해 이닝을 길게 못 던진 것이 아쉽다”며 불만부터 털어놓더니 “내 뒤에 나온 중간계투들이 잘 막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이어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며 개인이 아닌 팀 승리에 큰 의미를 뒀다. 한층 성숙해진 이재학 덕분에 NC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으로 장식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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