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맞수로 떠오른 ‘전북 vs 서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5일 05시 45분


전북 최강희 감독-서울 최용수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최강희 감독-서울 최용수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 경기력 저하 슈퍼매치 주춤
성남-수원FC ‘깃발더비’ 라이벌 형성


출범 33주년을 맞이한 K리그는 구단 역사, 연고지역, 모기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오래도록 이어져온 라이벌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 추세다.

K리그를 이끌어온 대표적 라이벌은 FC서울과 수원삼성이다. 두 팀은 서울의 전신인 안양LG 시절부터 ‘지지대 더비’로 불린 라이벌전을 치렀다. 서울과 수원삼성이 맞붙는 ‘슈퍼매치’는 역대 K리그 최다관중 상위 10경기 중 5개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전 세계 클럽의 라이벌 매치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슈퍼매치의 기원과 역사 등을 소개하며 ‘아시아 최고 더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수원삼성과 서울의 저조한 경기력으로 인해 슈퍼매치의 인기가 주춤했다. 이 틈을 타 모기업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전북현대와 서울이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북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 투자를 통해 K리그 리딩 구단으로 거듭났다. 이에 걸맞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2014년과 2015년 연속 우승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 역시 서울과 함께 2강으로 꼽힌다.

전북은 관중수에서도 수원삼성을 제쳤다. 수원삼성은 2006년 이후 서울과 최다관중 1·2위를 다퉈왔으나, 2015년에는 그 자리를 전북에 내줬다. 자연스럽게 전북과 서울의 맞대결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삼성은 그 대신 새로운 적수를 만났다. 올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시민구단 수원FC다. 수원삼성은 오랜 기간 K리그를 주도하며 수원시를 ‘축구수도’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한 수원FC의 등장이 달갑진 않다. 그러나 같은 연고지의 두 팀은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제대로 된 ‘지역 더비’를 펼치게 됐다. 수원삼성 입장에선 이제 막 1부리그에 합류한 수원FC를 상대로는 ‘이겨야 본전’이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외에도 성남과 수원FC가 ‘깃발더비’로 화제를 모으는 등 2016시즌 K리그에는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탄생하고 있다. 라이벌전의 풍성한 재미는 축구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이끌 수 있는 촉매제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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