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태프까지 교체…리셋 버튼 누른 한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4일 05시 45분


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용규 1군 복귀하는 날 조인성 부상
투수·배터리코치 교체…분위기 쇄신


시즌 초반 최하위로 떨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행보를 보이는 한화가 부상 악령까지 겹치면서 더욱 꼬이고 있다. 그러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선수 교체는 물론 투수코치와 배터리코치까지 바꾸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한화는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 앞서 엔트리를 대거 교체했다. 우선 전날 두산전 도중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 주전포수 조인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조인성은 3회말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두산 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1루 견제 악송구 때 2루로 진출한 뒤 이용규의 1루 땅볼 때 3루로 달리다 갑자기 왼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트레이너들의 부축을 받고 교체된 조인성은 14일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했다. 그 결과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로 판명돼 결국 이날 오후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갔다. 지난해 시범경기 때 오른쪽 종아리 부분 파열로 이곳에서 치료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빨리 완치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례를 비춰보면 1군 복귀까지는 6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이용규가 1군에 복귀하는 날 조인성이 빠져나가면서 한화는 허탈해하고 있다. 공·수·주의 핵인 이용규는 지난달 25일 시범경기 kt전에서 상대투수 김사율의 투구에 왼 손목을 맞아 그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었다. 한화는 이날 조인성이 빠진 자리에 포수 허도환을 등록하는 한편 투수 김용주와 외야수 이종환도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대신 신인투수 김재영과 외야수 송주호가 2군으로 내려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치들까지 교체했다. 일본인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와 오키 야스시 배터리코치를 2군으로 내려 보내고, 정민태 투수코치와 신경현 배터리코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시즌 개막 후 9경기 만에 핵심 코칭스태프를 교체하는 충격요법을 썼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에 대해 ‘분위기 전환 차원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것도 있고, 워낙 볼넷이 많아서”라고 설명한 뒤 “조인성도 빠져서 언어소통이 돼야하지 않나 싶어서 그랬다”고 덧붙였다.

엔트리 대거 교체와 코칭스태프 개편이라는 ‘리셋 버튼’을 누른 한화가 과연 탈꼴찌와 함께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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