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쇼월터 감독, ‘마이너리그행 거부’ 김현수 어떻게 쓸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4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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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가 김현수를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합류시켰다. 앞으로 벅 쇼월터 감독이 좌타자 김현수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구단은 엔트리 조정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 행을 권고했고, 김현수는 계약서 권한을 내세워 이를 거부했다.

볼티모어의 댄 듀켓 단장은 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은 김현수가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타격 폼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이너리그를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마이너리그행은 그의 옵션이고 합의가 있어야 한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그대로 있는 게 좋은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고 밝혔다.

김현수도 통역을 통해 “구단은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했고, 나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쇼월터 감독은 메이저리그 30인 감독 가운데 25명 엔트리 선수를 가장 잘 활용하는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김현수는 당장 경기 후반 우완 상대 좌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볼티모어는 5일 캠든야드에서 박병호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미네소타와 안방 개막전을 치른다.

김현수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이는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정규시즌에서도 시범경기에서의 45타수 8안타 0.178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각 팀의 개막전 엔트리가 발표된 이날 탬파베이는 지난 시즌과 올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베테랑 1루수 제임스 로니(32)를 방출했다. 로니의 개런티 연봉은 800만 달러다. 탬파베이는 연봉 800만 달러 손해를 감수하고 내보냈다.

각 팀의 개막전 엔트리에 함께 발표되는 게 ‘부상자명단(Disabled list)’이다. 피츠버그는 무릎 부상의 강정호를 15일자 부상자명단에 포함시켰다. 부상자명단은 두 가지가 있다. 15일자와 60일자다. 15일자는 등록 후 15일 동안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없다. 25인 현역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40인 로스터에 등재돼 부상 기간에도 메이저리그 서비스기간에 포함된다. 서비스기간은 프리에이전트될 때 중요하다. 60일자 부상자명단은 한 시즌을 거의 뛰지 못할 때 등재한다. 그러나 40인 로스터에서는 제외된다. 구단의 선수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한편 5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시카고 컵스와 안방 개막전을 치르는 LA 에인절스는 유틸리티 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지만을 25인 현역 엔트리에 포함했다. LA 에인절스 라디오 해설자 호세 모타는 “최지만은 1루수와 외야 수비가 되고 타격이 좋다. 마이크 소셔 감독 스타일에 맞는 선수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2016시즌 메이저리그 25인 현역 엔트리에 포함된 한국인은 텍사스 추신수, 미네소타 박병호, 시애틀 이대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볼티모어 김현수, LA 에인절스 최지만 등 6명으로 역대 최다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김현수#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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