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한화 마운드의 ‘조커’로 떠오른 장민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30일 05시 45분


한화 장민재. 스포츠동아DB
한화 장민재. 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 4홀드·방어율 2.16 호투
김성근 감독 “의식 바뀌었다” 칭찬

2016시즌 초반 한화의 과제는 선발진의 구멍 메우기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1)가 4월 중순까지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알렉스 마에스트리, 안영명, 김재영, 송창식 등 선발 후보군은 많지만, 확실한 한 명을 꼽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계투진이 버텨줘야 한다. 현 시점에선 장민재(26)가 마운드에 숨통을 틔워줄 조커로 주목받고 있다.

2009년 한화에 입단한 장민재는 올해로 프로 8년차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통산 53경기에서 2승7패1홀드, 방어율 6.25에 그쳤다. 냉정히 말해 보여준 게 없었다. “달라져야 한다”는 진지한 각오로 2016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올해 일본 고치∼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장민재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장민재가 캠프 기간에 7∼8번씩 내 방에 찾아왔다. 유니폼까지 입고 왔다. 착하기만 했는데, 의식이 바뀌었다”고 칭찬했다. 장민재는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단점을 보완해나갔다.

“윤성환(삼성), 유희관(두산) 형이 강속구 없이도 어떻게 통하는지 연구했다”던 그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트레이드마크였던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는 사라졌으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날카롭게 다듬었다. 변화구 컨트롤에도 집중했다. 종으로 휘는 슬라이더의 위력이 배가됐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타자와 상대하기 수월해졌다. 7차례 시범경기에서도 4홀드, 방어율 2.16의 호투로 눈도장을 받았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중반 “장민재가 에이스였다”고 칭찬했다. 장민재에게는 이만한 동기부여가 없었다.

장민재는 “2015시즌에는 의욕만 앞섰다”고 돌아본 뒤 “지금은 200구 이상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정말 야구를 잘해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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