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태인↔넥센 김대우 ‘윈-윈 트레이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3일 05시 45분


삼성과 넥센은 22일 채태인, 김대우(왼쪽부터)의 1대1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채태인은 통산 748경기에서 타율 0.301, 81홈런, 416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으로 이적한 김대우는 통산 101경기에서 8승7패4홀드2세이브, 방어율 5.35를 기록했다. 스포츠동아DB
삼성과 넥센은 22일 채태인, 김대우(왼쪽부터)의 1대1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채태인은 통산 748경기에서 타율 0.301, 81홈런, 416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으로 이적한 김대우는 통산 101경기에서 8승7패4홀드2세이브, 방어율 5.35를 기록했다. 스포츠동아DB
■ 시즌 개막 앞두고 1대1 트레이드 왜?

삼성, 1루수 교통정리·임창용 공백 대체
넥센, 박병호·유한준 빠진 중심타선 보강

넥센과 삼성이 우완투수 김대우(28)와 내야수 채태인(34)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은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의 이탈로 중심타선이 헐거워졌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필요했다. 삼성은 해외원정도박에 연루된 임창용이 팀을 떠난 데다, 윤성환과 안지만의 합류 여부도 확실치 않다. 마운드 강화가 절실했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윈-윈 트레이드였다.

양 팀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카드를 맞춘 끝에 22일 오전 합의에 이르렀다. 최근 3년간(2013∼2015년) 322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201타점의 성적을 거둔 데다 1루 수비도 뛰어난 채태인은 여러 구단의 구미를 당길 만한 카드였다. 부상 없이 2017시즌까지 소화하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는 점에서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넥센은 짜임새 있는 타선 구축이 가능해졌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건강한 채태인을 만들겠다. 활용 방안은 앞으로 지켜보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우는 리그에 몇 안 되는 정통 언더핸드투수다. 병역을 해결한 것과 선발·계투 모두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통산 101경기에서 8승7패4홀드2세이브, 방어율 5.35의 성적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47경기에서 6승3패4홀드1세이브, 방어율 4.94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전체 67번)의 낮은 순번에 지명됐지만, 피나는 노력을 통해 성장했다. 스스로 팔각도에 맞는 변화구를 연마하고, 실전에서 테스트했다. 올해는 싱커와 체인지업을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김대우의 땅볼유도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장 양 팀에 타격은 없다. 넥센은 이미 1∼3선발(코엘로·피어밴드·양훈)과 필승계투요원(김택형·이보근·김세현)을 확정했다. 김대우의 이탈에 따른 공백은 마정길, 신재영 등 비슷한 유형의 투수들로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애초 1루수가 약한 팀과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염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공백, 로테이션 활용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삼성은 구자욱을 1루수로 고정하면서 내야 교통정리가 가능해졌다.

트레이드 당사자인 둘은 새 둥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채태인은 22일 “(트레이드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아쉬움은 없다”며 “그동안 응원해준 삼성 팬들께 감사드린다. 프로라면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기회를 준 넥센에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우는 “트레이드는 처음”이라고 웃으며 “아쉽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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