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에 유리한 대국 조건…이세돌 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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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0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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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패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둘의 대결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은 “알파고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고, 이 9단은 심리적 부담 때문인지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착잡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패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둘의 대결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은 “알파고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고, 이 9단은 심리적 부담 때문인지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10일 오후1시 제2대국을 펼치는 가운데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 대표가 “불리한 대결 조건”을 지적했다.
전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5연전 제1대국 후 이준정 대표는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이세돌 9단의 패배(186수 불계패)에 대해 “이세돌이 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고 분석했다.

이준정 대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조건이 발표되는 순간 너무 즉흥적으로 계약을 했다(고 생각했다)”며 속기에 약한 알파고에게 유리한 대결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판후이하고 알려진 게 5판 뒀다고 하지만 네이쳐지 논문을 보면 10판을 뒀다”며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30초에 한 수씩 두는 (속기바둑에서는) 알파고가 2판을 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알파고가 판세를 보는 눈이 뒤떨어져 계산으로 보완을 했는데 계산시간이 충분하면 사람을 충분히 능가할 수도 있겠지만 30초라는 짧은 시간에 바둑의 오묘한 수를 다 계산하기에는 어렵다”며 “(이세돌 9단과는) 2시간 경기를 했다”고 패배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제1대국 종료 후 알파고는 제한시간 5분 30초를 남겼고, 이세돌은 28분 28초의 여유가 있었다.

이 대표는 “컴퓨터의 계산능력으로 봐서는 (제한시간에 따라 알바고의 실력이) 4배가 될 수도 있고 8배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5연전 제2대국은 10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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