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결승의 길목…“금요일을 조심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9일 05시 45분


올해 열린 경륜 31경주에서 경주 도중 넘어지는 낙차사고가 16건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절반을 차지했고 일요일 토요일 순이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 열린 경륜 31경주에서 경주 도중 넘어지는 낙차사고가 16건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절반을 차지했고 일요일 토요일 순이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낙차사고, 금요일에 많은 이유

올 31경주중 총 16건…금요일 낙차 전체 50%
몸 덜 풀린 상태에다 결승행 위한 경합 치열


경륜경주 중 낙차(경주 도중 넘어지는 사고)사고는 선수나 팬이나 경계 대상 1호다. 선수들은 큰 부상으로 이어져 생계와 직결되고, 팬들은 베팅에 혼선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몸싸움이 심한 경륜. 그렇다면 경륜경주가 열리는 금∼일요일 사흘 중 어느 요일에 낙차가 가장 많이 일어날까. 결론부터 말하면 한 주가 시작되는 금요일이다.

낙차사고 금요일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올해 열린 31경주를 대상으로 요일별 낙차사고(광명스피돔 기준)를 분석한 결과 낙차사고는 총 16건이었다. 이를 요일별로 보면 금요일이 전체 낙차의 약 50%를 차지해 가장 많은 낙차가 일어났다. 일요일이 37.5%, 토요일 12.5% 순이었다.

금요일에 낙차가 가장 많은 것은 몸이 덜 풀린 상태에다 결승전 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전이 열려 선수 간 경합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일요일 낙차도 만만찮은 것은 결승전 경주가 많아 승부욕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반면 토요일은 충분히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안정적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용석 사업홍보팀장은 “낙차사고의 주요 원인은 과도한 승부욕 때문이다. 시기별로 보면 동계훈련이 끝나는 2∼3월과 등급 조정 직전 2∼3주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 낙차사고 다음 경주에 고배당 전략은?

그렇다면 낙차는 경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낙차는 대부분 입상후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기에 큰 배당과 직결되고, 이 때문에 팬들은 다음 경주에 나설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통계는 심리와 차이를 보였다. 낙차 후 펼쳐지는 경주는 통계적으로 가장 사고도 적고 의외로 차분하게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낙차 이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사고로 인한 불안한 심리가 작용해 안정적으로 경주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0일 광명 7경주에서 김종현 선수가 낙차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음 8경주에서는 인기 1,2위 선수가 무난하게 결승선을 통과(쌍승 2.0배, 복승 1.7배)했다. 팬들의 우려와 달리 과도한 몸싸움도 없었고 전개 역시 순조로웠다. 2월 20일 토요일 13경주에서도 낙차가 발생하자 다음 14경주에선 역시 유력한 입상후보인 김동관, 정대창 선수가 골인하기도 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낙차 이후의 경기는 불안한 심리 때문에 선수들이 평소보다 2~3배가량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게 된다. 그러나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배당이 평소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역 이용해서 전략을 세운다면 유용한 베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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