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우승독식 식상… 시청자들 채널 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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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PO 미디어데이 감독들 말말말
유재학 “오리온 상대할 준비 끝냈다”… 추일승 “평균 득점만 하면 우리 승리”
김승기 “지도자경험 추감독보다 많아”… 추승균 “정규리그 전술패턴 안바꿀것”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유재학 감독은 내려와야 한다. 너무 식상해 시청자들도 채널을 돌린다.”(오리온 추일승 감독·53)

“사람 일은 마음대로 안 된다. 아마 추일승 감독은 올라가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이 클 것이다.(모비스 유재학 감독·5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미디어데이가 6일 열렸다. 4강 PO에 직행한 정규리그 1위 KCC와 2위 모비스가 각각 6강 PO를 통과한 KGC, 오리온과 맞붙는다.

‘베테랑 사령탑’인 유 감독과 추 감독은 동갑내기이자 실업 기아(현 모비스) 입단 동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 감독이 지난 시즌 국내 프로농구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사령탑으로서 5차례 우승을 일궈낸 반면 추 감독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추 감독은 2011∼2012시즌부터 오리온을 이끌며 3년 연속 팀을 PO에는 올려놨지만 번번이 6강 PO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유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처음 우승하던 2006∼2007시즌 상대는 공교롭게도 당시 KTF(현 kt) 사령탑이던 추 감독이었다. 승자는 4승 3패의 유 감독이었다.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추 감독의 별명은 소, 나는 쥐였다. 소와 쥐는 친할 수 없다”고 농담을 한 뒤 “우리가 정규리그 2위였지만 선수 구성은 오리온이 낫다. 도전하는 입장이다. 추 감독이 올라가면 좋겠지만 우리는 오리온이 올라올 줄 알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추 감독 역시 “정규리그가 끝난 뒤 모비스에 초점을 맞춰 훈련해 왔다. 상대 수비가 강한데 평균 득점 정도만 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모비스 양동근이 언제까지 최우수선수(MVP)를 할 건가. 이제는 우리 이승현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추승균 감독(42)의 KCC와 김승기 감독(44)의 KGC 간의 매치는 ‘초보 사령탑’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 감독은 지난 시즌 허재 전 감독의 중도 사퇴 이후 감독대행을 맡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올 시즌을 시작해 도중에 ‘대행’을 뗐다. 추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만큼 PO에서도 패턴을 크게 바꾸지 않겠다. 상대가 안드레 에밋을 많이 견제하겠지만 에밋이 이미 적응했기 때문에 PO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추 감독이 선수로서는 PO 경험이 많지만 지도자로서는 코치를 오래한 내가 더 경험이 많다. 정규리그에서는 1승 5패로 뒤졌지만 PO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재학#우승독식#추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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