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의 고군분투와 두산 타선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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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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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우익수 민병헌(29)은 미야자키에 와서 “방망이가 너무 잘 맞아서 고민”이다. 25일 오릭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곤 “내일 시즌 개막전을 치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타격엔 사이클이 있는데 지금 너무 좋으면 나중에 이 감각이 유지되지 못하고 떨어 질까봐 오히려 걱정인 것이다.

실제 민병헌은 24일 소프트뱅크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25일 오릭스전에서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민병헌을 계속 3번타자로 중용하고 있다. 김현수(볼티모어)의 타순을 맡긴 것이다. 두산 중심타선의 최적 시나리오는 3번 민병헌~4번 닉 에반스~5번 양의지(혹은 오재원)로 짜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에반스는 아직 평가전이라 단정 짓기 섣부르지만 타격 정확도가 떨어지고 있다. 삼진이 쏟아지고 있다. 양의지는 오른 엄지발가락 미세골절 부상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관리가 필요하다. 25일 오릭스전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했다. 양의지가 빠지자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구멍이 컸다. 두산은 오재일의 홈런으로 1점밖에 내지 못하고 1-5로 패했다. 경기 직후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 전원을 소집해 즉석회의를 열었다. 지금 두산 타선의 무기력한 흐름을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1번 정수빈~2번 허경민의 테이블세터부터 4~5번까지 연결이 되지 않자 득점력이 떨어지고 있다. 민병헌만 돋보이는 현실은 결국 ‘김현수의 득점력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라는 두산의 근본적 고민을 새삼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미야자키(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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