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삼성), 이승현(오리온), 허웅(동부), 이정현(KGC·맨 왼쪽부터)이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프로농구 6강 PO 미디어데이 신경전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PO)가 25일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1위 KCC와 2위 모비스가 4강 PO에 직행한 가운데 6강 PO에는 오리온(3위)-동부(6위), KGC(4위)-삼성(5위)이 맞붙는다. 6강 PO에서 홍미로운 라이벌전이 성사돼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KBL 센터에서 열린 6강 PO 미디어데이에서 라이벌들은 저마다 승리를 외쳤다.
● 이승현(오리온) VS 허웅(동부)
프로 2년차 이승현(24)과 허웅(23)은 2시즌 연속 PO무대를 밟게 됐다.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 용산고 선후배인 둘은 대학교 시절 치열한 경쟁 관계였다. 이승현은 고려대, 허웅은 연세대로 진학해 2년간 뜨거운 기싸움을 펼쳤다. 항상 선배 이승현의 승리였다. 프로 1년차때는 허웅의 팀 성적이 조금 더 좋았다. 이승현은 6강 PO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허웅은 4강 PO에 직행한 이후 챔피언 결정전까지 뛰었다. 허웅은 “원주에서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승현이 “(허)웅이 말대로 원주에서 3연승으로 끝내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마이크를 다시 잡은 허웅은 “나도 3승으로 원주에서 마무리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허웅은 “(이)승현이형이 워낙 잘 챙겨줘 아주 친하지만 승부는 승부”라고 각오를 다졌다.
● 김승기(KGC) VS 이상민(삼성)
KGC 김승기(44) 감독과 삼성 이상민(44)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1년 선후배로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김 감독이 선배지만 청소년대표, 상무 등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선수생활은 이 감독이 화려했다. 대학시절부터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았고, 수많은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도자로는 김 감독이 조금 더 성공적인 길을 걸었다. 감독 데뷔는 이 감독보다 1년 늦었지만 코치로 재직하면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두 감독은 이제 4강 PO 진출권을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스타일은 선수 때와 비슷하다. 김 감독은 수비를 중요시한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처럼 공격에 더 비중을 준다. 두 감독이 준비 중인 창과 방패 중 어떤 게 더 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