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독감 경보’ 해제…완전체 된 한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2일 05시 45분


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 끝)이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선수들에게 직접 토스 배팅 공을 올려주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 끝)이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선수들에게 직접 토스 배팅 공을 올려주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김태균·정근우·이용규 등 고치멤버 합류
심수창·김민우 등 격리선수도 훈련 재개


“독감도 이젠 진정된 것 같고, 고치 멤버들도 오키나와로 불러야지.”

한화가 올해 스프링캠프 들어 처음으로 ‘완전체’를 갖췄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목소리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독감으로 격리 조치됐던 선수들은 훈련을 재개했고, 고치에서 훈련을 진행해오던 주축 야수 3총사도 합류했다.

무엇보다 김태균(34), 정근우(34), 이용규(31)가 21일 오후 오키나와 선수단에 합류한 점이 반갑다. 이들은 그동안 1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고치에 계속 머물면서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왔다. 김태균은 심한 감기 몸살, 정근우는 왼쪽 무릎 통증, 이용규는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휴식을 취하다 몸 상태가 회복되면서 최근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이 이들을 고치에 그대로 둔 것은 오키나와 선수단에 인플루엔자 환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혹시 이들에게 전염될까봐 염려했다. 고치에서도 한화 2군이 일본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이들 3명을 아예 고치에서 스프링캠프 끝까지 지내게 할 생각도 했다.

그러나 이제 오키나와 선수단에 독감이 한풀 꺾인 분위기다. 심수창을 시작으로 김민우, 김범수, 김용주 등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던 선수들도 20일부터 고친다구장에 나와 훈련을 재개했다. 심수창은 “정말 죽는 줄 알았다. 3일 동안은 아무 것도 못 먹고 약만 먹고는 누워 있었다”며 그동안의 힘들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여전히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컨디션이 떨어져 있지만, 이제는 몸을 움직일 만해 훈련을 시작했다. 체격이 좋은 김민우도 얼굴이 수척해졌다. 김 감독은 “김민우는 살이 많이 쪘었는데 날씬해졌다. 독감 두 번 더 걸리라고 농담했다”며 웃더니 “이번 캠프에서 폼이 부드러워지면서 공이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 아쉽게 됐다”며 입맛을 다셨다. 김민우는 “얼굴뿐만 아니라 허벅지 살까지 빠져 큰일이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이들뿐 아니라 크고 작은 독감 환자 속출로 지난주 예정됐던 연습경기를 2차례나 취소하는 등 스케줄에 차질을 빚은 한화는 이제 완전체를 갖추게 됨에 따라 훈련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22일부터 완전체로 훈련하게 되는 한화 선수단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선수들끼리 경쟁의식과 자리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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