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트리플 크라운 머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13개로 1위… 상금 1300만원 받아
국내선수는 이경수-문성민 3개 최다

“한국에는 한 경기에서 후위공격, 서브, 블로킹에서 모두 3득점 이상 기록하면 상금 100만 원을 주는 제도가 있다.”

삼성화재 그로저는 대표팀 경기를 위해 독일로 돌아갔을 때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있는 포상 시스템이 있다”며 ‘트리플 크라운’에 대해 동료들에게 설명해줬다. 그로저는 6일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후위공격 13점, 서브와 블로킹 각 3점을 기록하며 남자부 통산 100번째 트리플 크라운 성공자로 V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트리플 크라운은 김건태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장이 제안해 프로배구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5∼2006시즌부터 시상하기 시작했다. LIG(현 KB손해보험) 이경수가 2005년 12월 3일 구미에서 첫 기록을 남겼다. 2호도 이경수였다. 이경수는 2006∼2007시즌에도 한 번 더 성공하며 총 세 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고 은퇴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과 함께 토종 선수 공동 최다 기록이다.

외국인 선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OK저축은행 시몬(13번·사진)이 최다 기록 보유자다. 대한항공에서 두 시즌을 보내고 올 시즌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마틴이 11번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구단별로는 삼성화재가 23번으로 가장 많다. 삼성화재는 창단한 지 3년 된 OK저축은행(6번)을 제외하면 상대 팀에 트리플 크라운을 가장 적게 허용한(7번) 팀이기도 하다. 가장 많이 허용한 팀은 한국전력(24번)이다.

구장별로 살펴보면 인천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대한항공이 도원체육관(14번)을 안방으로 쓸 때는 10경기에 한 번꼴로 트리플 크라운이 나왔는데 계양체육관(3번)으로 옮긴 뒤로는 16경기에 한 번으로 뜸해졌다.

맞대결 팀에서 나란히 트리플 크라운 성공자가 나온 건 두 번 있었다. 모두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경기였는데 두 팀은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한 선수의 팀이 패한 건 모두 23번이다. 세트 수별로는 4세트까지 경기를 치렀을 때가 37번으로 가장 많이 나왔다. 5세트(32번), 3세트(31번)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여자부에서는 현재까지 총 53번의 트리플 크라운이 기록됐다. 최다 기록 보유자는 도로공사에서 세 시즌 동안 뛰었던 니콜(11번)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트리플 크라운 풍년을 맞은 남자부와 달리 올 시즌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의 김희진이 딱 한 번 상금 100만 원을 받아갔다.

11일 구미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이 삼성화재에 3-2(25-20, 26-28, 25-22, 20-25, 17-15)로 승리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시몬#트리플크라운#이경수#문성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