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침묵 깨고… 김효주, 부활의 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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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개막전 ‘바하마클래식’ 우승

김효주(오른쪽)가 지난 시즌 하반기 부진을 씻고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시상식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은 행사 무희와 악수를 하고 있는 김효주. 사진 출처 LPGA투어 트위터
김효주(오른쪽)가 지난 시즌 하반기 부진을 씻고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시상식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은 행사 무희와 악수를 하고 있는 김효주. 사진 출처 LPGA투어 트위터
김효주(21·롯데)는 평소 “잠이 보약”이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어디에든 등만 대면 눈이 감기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사석에서 만난 그는 “불면증이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큰 꿈을 품고 떠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은 데 대한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김효주는 지난해 LPGA투어에서 상반기 1승을 거둔 뒤 8월 이후 10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 톱10에 드는 부진에 허덕였다.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의 영광도 김세영에게 넘겨줬다. 그랬던 김효주가 모처럼 발을 쭉 뻗고 푹 잘 수 있게 됐다.

김효주는 1일 바하마 파라다이스 섬의 오션클럽GC(파73)에서 열린 LPGA투어 2016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챔피언 김세영,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2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3월 파운더스컵 이후 통산 3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21만 달러를 차지했다. 10위였던 세계 랭킹을 7위까지 끌어올리며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가능성도 높였다. 김효주는 “첫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상반기에 3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새해 초에 태국 치앙라이에서 스승인 한연희 감독과 함께 3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한 감독은 “효주가 거리 욕심을 내면서 스윙이 흐트러졌었다. 태국에서 체력 보강과 함께 스윙 리듬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루이스는 이날 5타를 줄이며 우승을 노렸지만 다시 한번 한국 선수의 벽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2014년 아칸소챔피언십 우승 이후 루이스는 이번 대회까지 40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9차례 했을 뿐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다. 루이스가 준우승한 대회 중 7개 대회의 챔피언은 한국(계) 선수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바하마클래식#김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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