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위기에 빠진 남자핸드볼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해체된 코로사의 공백을 메울 실업팀을 창단하기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의 남자핸드볼 실업팀 창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핸드볼협회 통합회장으로의 ‘귀환’을 앞두고 SK그룹이 꺼낼 수 있는 큰 선물이라고 볼 수 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2007년부터 핸드볼을 후원했고, 2009년부터는 회장사로 들어왔다.
그러나 SK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남자핸드볼은 고전을 면치 못하다 지난해 말 코로사의 해체라는 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남자실업팀이 4개만 남은 상황에서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를 치르기조차 어려워졌다. 남자실업핸드볼이 고사위기에 처하자, 한정규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직무대행이 새 팀을 알아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응답을 얻어냈다. 협회는 1월까지 해체된 코로사 선수들을 해산시키지 않고 한곳에 모아 훈련시켰다. 어떻게든 새 팀을 만들어 선수들의 일자리를 찾아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SK는 과거 여자핸드볼 용인시청이 해체됐을 때도 2012년 SK루브리컨츠를 창단해 선수들을 흡수한 바 있다.
3월 초 남자부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지각 개막하기에 SK하이닉스는 최대한 신속하게 감독, 코치, 선수를 뽑아야 한다. 코로사 출신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것이 확실하다.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하지만 바깥에 사람이 많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팀 명칭, 유니폼 제작도 서둘러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