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향해 ‘큰절’ 세리머니
장하나가 31일 바하마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투어 사상 최초로 파4 홀 홀인원을 낚았다. 장하나(맨위 사진 아래)가 진기한 기록을 작성한 8번홀 그린에서 홀을 향해 큰절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PGA투어 홈페이지 캡처·동아일보DB
바닷가를 끼고 있는 8번홀(파4) 티 박스에 올라선 장하나(24)는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다. 그린 앞 약 2m에 떨어진 공은 2∼3번 튕긴 뒤 그린 위를 9m 굴러가더니 컵으로 사라졌다. “들어갔어. 대박”이라며 환호한 장하나는 펄쩍펄쩍 뛰었다. 잠시 후 자신의 공을 꺼내기 위해 그린에 올라간 장하나는 큰절까지 하며 자축했다. 1950년 출범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상 최초의 파4 홀인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장하나는 31일 바하마 파라다이스 섬의 오션클럽GC(파73)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 3라운드에서 새로운 LPGA투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장하나가 대기록을 세운 8번홀은 원래 310야드인데 이날은 218야드로 짧게 세팅됐다. 장하나는 “그린 에지까지 208야드로 봤다. 맞바람을 감안해 225야드로 계산해 풀 스윙을 했다. 맞는 느낌이 좋았는데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며 기뻐했다.
통산 6번째 홀인원을 잡아낸 장하나가 기준 타수보다 3개를 적게 치는 앨버트로스(더블 이글)를 낚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장타자로 유명한 장하나는 “좋은 기운을 받아 우승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이며 앨버트로스 확률은 200만분의 1로 알려졌다. 파4 홀 홀인원 확률은 585만분의 1로 추산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딱 한 번 작성됐을 뿐이다. 2001년 피닉스오픈에서 앤드루 머기가 332야드짜리 17번홀(파4)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기록된 적이 없다. 대한골프협회가 집계한 지난 3년간 국내 회원사 골프장에서 나온 6518건의 홀인원은 모두 파3 홀에서 탄생했다.
이날 5언더파 68타를 적어낸 장하나는 중간 합계 7언더파 212타로 전날 공동 39위에서 공동 13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챔피언 김세영은 김효주와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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