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경기로… 정현, 유명인사 됐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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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소녀들 몰려와 사진촬영 요청… 中 어린 선수들 “정현이 롤모델”
의류-라켓 등 스폰서 계약도 훈풍… 나달-비너스 윌리엄스 1회전서 탈락

정현(맨위 사진 오른쪽)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맞붙은 다음 날인 19일 멜버른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자신을 알아본 호주 여성 팬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정현은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가 주는 생애 첫 세계 랭킹 100위 이내 진입 기념 트로피를 받았다(맨아래 사진). 멜버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정현(맨위 사진 오른쪽)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맞붙은 다음 날인 19일 멜버른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자신을 알아본 호주 여성 팬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정현은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가 주는 생애 첫 세계 랭킹 100위 이내 진입 기념 트로피를 받았다(맨아래 사진). 멜버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더라.”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이 말을 정현(20)처럼 실감할 사람이 또 있을까.

18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1회전에서 세계 최강 노바크 조코비치를 맞아 당당하게 맞서며 강한 인상을 남긴 정현은 경기 다음 날부터 그 덕을 봤다. 호주 멜버른에서 아침 식사를 하다 자신을 알아보고 몰려든 호주 소녀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은 것. 일부 관광객은 “경기 잘 봤다”며 알은척을 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맞붙은 효과인가 보다. 얼떨떨하다”며 살짝 웃었다.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보여준 잠재력은 앞으로 예정된 스폰서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정현은 지난해 말부터 라켓과 의류를 포함한 용품의 신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라켓은 경기력과 직결돼 대부분 선수들은 한번 손에 익은 제품을 오래 쓴다. 지난 4년 동안 같은 모델의 라켓만 썼던 정현은 라켓 제조사 3, 4곳의 러브콜을 받은 끝에 연초부터 테스트해 온 요넥스와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3월 말 기존 업체와의 계약이 끝나는 의류는 요넥스를 비롯해 아디다스, 휠라 등 글로벌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신발만 따로 계약할 수도 있다. 이미 오클리 고글과 스위스 시계 브랜드 라도의 지원도 받고 있는 정현은 추가로 항공사, 자동차 업체와의 후원 계약도 검토하고 있다. 뛰어난 테니스 실력과 함께 정현은 영어 인터뷰도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할 정도의 어학 능력을 갖춰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푸젠 성 주니어 선수들을 지도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임규태 코치는 “중국의 어린 선수들이 비슷한 조건인 정현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은 20일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짝을 이뤄 스페인의 파블로 안두자-파블로 카레노 부스타 조와 복식 1회전을 치른다.

한편 세계랭킹 5위 라파엘 나달(30·스페인)이 호주오픈에서 처음으로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나달은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49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3·스페인)에게 2-3(6-7, 6-4, 6-3, 6-7, 2-6)으로 패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0위 비너스 윌리엄스(36·미국)가 세계랭킹 47위 조애나 콘타(25·영국)에게 0-2(4-6, 2-6)로 완패했다.

멜버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정현#호주오픈#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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