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영국에서도 석현준 영입 관심 있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7일 05시 45분


비토리아FC 석현준. 스포츠동아DB
비토리아FC 석현준. 스포츠동아DB
포르투가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
비현실적인 바이아웃 금액 절충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석현준(25·비토리아FC)의 이적은 깜짝 소식이 아니다. 행선지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지난 시즌부터 비토리아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온 그의 이적은 일찌감치 기정사실로 비쳐졌다.

FA컵(2골)을 포함해 올 시즌 11골(6일 기준)을 기록 중인 석현준을 놓고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루머가 쏟아졌다. 포르투갈에선 포르투 외에 스포르팅 리스본이 거론됐고, 한국 선수들을 영입해 재미를 봤던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와 호펜하임도 하마평에 올랐다. 영국 공영방송 BBC스포츠는 “스코틀랜드 셀틱FC가 석현준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식 제안을 해온 팀은 포르투가 유일했다. 대부분 ‘관심’ 수준에 그친 반면, 포르투는 비토리아에 구체적인 러브 콜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석현준 측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비토리아와 남은 계약기간(2018년 6월)에 따라 ‘잠정적 잔류’ 방침을 세웠으나, 성탄절 직전 기류가 급변했다. 석현준 측은 포르투갈 현지에 머물며 협상을 준비했고 약간의 기다림 끝에 결실을 봤다.

물론 이적을 마냥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비토리아와 남은 계약기간도 그렇지만, 바이아웃(선수 이적시 필요한 최소금액)이 특히 걸림돌이었다. 비현실적인 금액인 500만유로(약 64억원)에 달해 이를 조율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었다. 독일의 유럽축구 몸값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석현준의 현재 시장가치를 275만유로(약 35억원)로 매겼다. 다행히 상황은 긍정적으로 흘렀다. 비토리아가 석현준의 소유권 전부를 갖지 못한 상황(70%)이라 포르투는 이적료 150만유로에 절충할 수 있었다. 소유권 30%를 가진 누군가와의 협상도 동시에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2009년 하반기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흐로닝언(이상 네덜란드), CS마리티무(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CD나시오날(포르투갈) 등을 거친 석현준은 지난해 1월부터 비토리아에 몸담고 있다. 2010년 9월 이란과의 평가전을 통해 처음 성인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지난해 5년 만에 다시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G조) 5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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