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설에 뿔난 판할 감독, 언론에 화풀이

  • 동아일보

“난 이미 감독 아니더라” 불쾌감 표출… 5분 만에 기자회견장 박차고 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루이스 판할 감독(64·사진)이 자신의 경질을 전망하는 보도에 단단히 뿔났다.

판할 감독은 23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언론 때문에 나는 이미 경질된 것 같다. 후임 감독이 이미 맨체스터에 와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독설을 쏟아낸 판할 감독은 4분 58초 만에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

최근 일부 영국 언론은 판할 감독이 부진한 리그 성적(5위)으로 경질되고, 그 자리를 조제 모리뉴 전 첼시 감독(52)이 맡을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 내고 있다. 이날 판할 감독은 “미디어 관계자와 대화할 생각이 없지만 EPL 규정상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며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 내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질설로 나뿐만 아니라 아내와 자녀까지 고통받고 있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경질될 것이라고 추측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판할 감독은 맨유 수뇌부로부터 임기를 보장받았다”고 보도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던 판할 감독도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바란다. 여러분을 다시 만났을 때는 새해 인사를 건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판할#경질설#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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